산업자원부가 24일 전북 부안군 위도를 원전수거물 관리센터 부지로 최종 확정하자 위도 주민들과 부안읍 주민들은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주민 1,400여명 가운데 93%가 동의한 위도 주민들은 이날 산자부의 확정 발표소식을 대체로 반기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15일 위도가 단독후보지로 접수하면서 사실상 확정된 터라 발표를 기념하는 특별한 행사는 없었고 주민들은 평소대로 차분히 생업에 여념이 없었다. 더욱이 최근 유치반대 주민들의 격렬한 시위를 감안한 탓인지 위도 마을 어디에도 기념 현수막이 내걸리지 않았다.
원전센터 위도유치추진위원회 정영복(50) 회장은 "위도가 원전센터로 최종 확정된 것을 환영하며 그동안 침체됐던 위도 발전의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위도면 관계자는 "정부가 금명간 가구마다 3∼5억원의 직접 보상을 해주겠다는 발표를 하지 않으면 주민들은 유치철회는 물론, 허탈감과 배신감에 빠져 과격한 시위까지 불사할 것"이라며 "최종 선정발표는 앞으로 험난한 과정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부안읍내 주민들은 산자부의 결정을 철회하기 위한 투쟁을 계속 벌여나가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원전센터 유치반대를 주도하고 있는 핵폐기장 백지화 범부안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산자부의 결정은 무효이며 이번 결정은 노무현 정부의 야합의 상징이 될 것"이라며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9일부터 보름 이상 격렬한 시위가 계속되고 있는 부안읍 곳곳에도 '핵폐기장 결사반대' '김종규 군수 퇴진' 등이 적힌 플래카드와 현수막이 내걸려 반대측의 비장함을 대변하고 있다.
한편 전북지역 22개 대학 총학생회연합체인 전북총련은 산자부 발표 직후 '원전수거물 관리센터 유치결정 지지' 성명을 발표하기로 했으나 "일부 대학 총학생회의 입장이 정리되지 않아 수일 후로 연기하게 됐다"며 입장표명을 유보했다.
/부안=최수학기자 sh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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