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세계최연소 300홈런 대기록을 세웠던 국민타자 이승엽(27·삼성·사진)이 세계 프로야구사에 또 하나의 금자탑을 추가했다. 이번엔 최소경기 40홈런 세계신기록. 이승엽은 26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8회초 상대 제춘모가 가운데 높게 던진 5구째를 통타, 비거리 120m짜리 우월솔로 홈런을 작렬시켰다. 올 시즌 78게임 만에 쏘아올린 40호 대포였다. 메이저리거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001년 최다홈런(73개)의 신기록을 달성하면서 작성한 최소경기(82경기) 40호 홈런기록을 4경기나 앞당긴 것이다. 일본 프로야구에서는 1966년과 67년 왕정치, 85년 랜디 바스가 각각 97경기만에 홈런 40개를 쏘아올린 바 있다.세계 최연소 300홈런의 경우 기록이 아닌 '나이'가 중요한 요소였지만, 이번에는 경기 수와 홈런이라는 야구기록만으로 신기록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잦은 비와 올스타전 브레이크 때문에 좀처럼 손맛을 보지 못했던 이승엽은 25일부터 3경기 연속 홈런포를 재가동하고 있는 상태. 이런 추세라면 시즌 최다홈런 아시아기록도 충분히 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아시아 기록은 55개. 이미 7부 능선(71.4% 달성)를 넘어선 이승엽은 남은 55경기에서 16개만 때리면 아시아의 최고봉에 우뚝 서게 된다. 올 시즌 경기당 0.51홈런을 치고 있는 그가 경기당 0.29개의 홈런만 날리면 된다는 계산이다. 걸리면 넘어가는 최근 페이스에 가속을 붙이면 70홈런 고지 등정도 노려볼 만하다.
한편 기아는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전에서 5―2로 승리, 4연승을 이어갔다. 기아 선발 강철민은 9이닝동안 36타자를 상대로 4피안타 3볼넷 7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 지난해 8월24일 잠실 LG전이후 11개월만에 시즌 첫승을 올리는 동시에 개인통산 첫 완투승의 기쁨을 누렸다. 롯데는 최근 9연패 및 2002년 9월27일 광주경기 이후 기아전 14연패(올시즌 12연패)의 수모를 당했다.
이날 열릴 예정이던 인천 SK―삼성과 수원 현대―한화, 잠실 LG―두산전은 비로 취소됐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