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인 15일 서울시청 앞에서 성향이 다른 진보 및 보수 단체들이 각각 1만∼2만명이 참가하는 8·15 기념 행사를 동시에 열기로 해 마찰이 우려된다.10일 경찰에 따르면 자유시민연대 등 보수단체들로 구성된 '8·15 국민대회 준비위원회'는 15일 오후 4시부터 서울시청 앞에서 '건국 55주년 반핵 반김 8·15 국민대회'를 열고 친북정책 폐기 및 한미동행 강화를 정부에 촉구할 예정이다. 진보적 성향의 통일연대, 민중연대, 여중생범대위 등도 이날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반전평화 8·15 통일대행진' 행사를 열 예정이다. 집회나 시위의 경우 경찰에 먼저 신고한 측이 우선권을 가지기 때문에 늦게 신고한 측은 행사를 가질 수 없다.
그러나 두 8·15 행사의 경우 신고 대상인 집회가 아니라 각각 기도회, 추모행사여서 경찰은 행사를 막을 법적 근거가 없어 고민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두 단체 모두 도심에서 행사를 연다고 하는 데다 물리적 충돌 위험이 있어 행사장을 외곽으로 옮겨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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