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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위 "연예인 막말 더는 못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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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위 "연예인 막말 더는 못참아"

입력
2003.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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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방송 프로그램에서 반말이나 비속어를 많이 쓰는 연예인은 방송위원회의 권고를 받게 된다.방송위는 4일 연예오락 프로그램의 진행자와 출연자들이 시청자를 의식하지 않은 채 사적 호칭이나 반말, 비속어를 남발하는 상황이 도를 넘었다고 보고 이 같은 대책을 냈다.

실제로 방송위 산하 방송언어특별위원회가 9월 22일부터 28일까지 지상파 방송3사의 연예 오락 프로그램의 호칭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진행자와 출연자들이 서로를 '오빠' '선배님'으로 부르거나 심지어는 '야' '너'로 호칭하는 등 사담(私談)과 반말이 난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송은 일반 대중에게 공개되는 것이어서 방송 출연자는 개인적인 관계를 떠나 서로에게 '○○○씨'로 부르는 것이 원칙이다. 하지만 조사결과, '누님' '이경실 선배님' '영철 오빠' '신지 언니' 등 진행자와 출연자간 개인적인 관계를 나타내는 호칭을 사용하거나 '혁재야' '현수야' '지원아' 등 이름을 부르는 사례가 빈번했다.

또 진행자와 출연자들이 사용하는 언어 중에 반말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수 태진아는 KBS2 '해피투게더'에 출연, "응 그렇지… 웃기는 친구 아니야?"라고 말하는 등 진행자에게 시종 반말로 일관했다. "왜 안해! 가을 운동회인데…여자들 (떡)물고 있어"(이휘재), "야, 황보. 너 왜 했어"(강호동) 등 일부 진행자는 한술 더 떠 출연자에게도 반말을 사용했다.

심지어 일부 출연자는 '니' '야' '너' 등 상대방을 낮추는 용어를 호칭하거나 비속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야! 지원아 너나 잘해"(윤정수), "니네 다 죽었어"(신정환), "뭐야! 아이 씨∼"(홍록기), "싸가지가 없네요"(윤문식) 등이 이러한 사례다. 또 '돼랑이'(강호동 지칭) '윤덤'(윤정수 지칭) '만갑이 형님'(조형기 지칭) 등 별명을 부른 사례도 잘못된 언어 행태로 꼽혔다.

방송언어특위는 "방송 진행자나 출연자 모두 상대방이 자신보다 어리거나 친밀한 관계에 있으면 반말을 서슴지 않았고, 상대방 이름을 마구 부르거나 반말 호칭을 사용해 방송인지 사교장인지 분간하기 어려웠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방송위는 제작진이 진행자와 출연자에게 언어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대본을 존댓말로 작성하도록 권고하는 한편 호칭을 함부로 사용하거나 반말 또는 비속어를 많이 쓰는 출연자에게 주의를 환기하는 뜻에서 권고문을 보내기로 했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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