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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하루나들이-영종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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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하루나들이-영종도

입력
2003.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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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국제공항이 자리잡은 영종도. 해외여행 나갈 때만 이곳을 찾는다면 반만 아는 것이다. 영종도는 그 자체로 훌륭한 나들이 코스다. 휑 뚫린 신공항고속도로를 달리는 맛과 서해의 운치있는 해변이 색다른데다, 공항 자체가 여느 백화점 못지 않은 종합쇼핑센터다. 쇼핑과 함께 겨울 해변을 거니는 여유, 그 맛이 영종도에 있다.오전 10시 용궁사

첫 목적지는 영종도 초입에 솟은 백운산 자락의 용궁사.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를 달리다 영동대교를 지난 후 신불 인터체인지에서 빠져 나온다. 용유 무의도 방향으로 달리다 전형적인 시골길로 접어들어야 하는데, 표지판이 흔치 않아 찾기가 쉽지 않다. 주민들에게 물어 물어가는 방법이 가장 빠르다.

용궁사는 절 자체는 작지만, 대원군에 얽힌 이야기로 세월의 무게를 자랑한다. 아들이 고종에 등극하기 전 10년 동안 이곳에서 기도를 올리며 절치부심했던 곳이다. 대원군의 친필 현판이 걸려 있고, 절 입구에는 둘레 5.63㎙, 수령 1,000년이 넘는 느티나무 고목이 서 있다. 절 자체도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전한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보다 공항에서의 쇼핑에 더 마음이 간다면 건너 띄어도 무방하다. 용궁사 (032)746-1361

오전 11시 인천공항

인천공항에 도착하면, 주차장이 장기와 단기로 나눠져 있다. 장기 주차장은 여객터미널에서 다소 떨어져 있으나 주차료가 싸다. 한시간에 1,000원이며 8시간이 넘으면 하루 요금이 적용돼 모두 8,000원. 단기주차장은 기본 1,200원에 15분마다 600원이 추가된다. 한시간에 2,400원인 셈이다.

인천공항은 여느 백화점 못지 않은 쇼핑센터다. 출국장 안 30여곳의 면세점도 매력적이지만, 물품 종류로 따지만 바깥이 풍부하다. 3층에는 신세계와 애경백화점이 아예 자리를 잡았다. 완구점, 서점, 레코드점, 의류, 스포츠용품, 화장품 등 지하에서 4층까지 매장 40여곳과 어린이놀이방, 약국 등의 편의시설이 자리잡고 있다. 장점은 백화점처럼 사람들이 북적대지 않는데다 천장이 높아 시원시원하다는 점. 또 공항 특유의 깔금하고 세련된 시설도 기분을 한결 맑게 한다.

여객터미널 앞 돔 모형의 교통센터 내부도 둘러볼 곳이다. 지하철이 들어올 예정인 이곳에 서면 마치 미래의 도시를 보는 듯하다.

낮 12시 30분 인천공항의 점심

인천공항엔 각종 음식점이 도열해 있다. 1층은 주로 맥도날드, KFC 등 스낵류. 지하에는 1만원 미만에서 해결할 수 있는 카페테리아 음식점이 있고, 지상 4층에는 조선호텔과 워커힐 호텔에서 운영하는 한식, 일식, 양식당이 있다. 특히 4층 조선호텔의 파노라마 라운지에서는 계류장의 비행기도 볼 수 있는 곳이다. 뷔페 1만7,000원. 파노라마 라운지 (032)743-6655.

오후 2시 공항 전망대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것을 보고싶다면 공항을 나와 용유도 방향으로 5㎞ 정도를 가면 공항 전망대가 나온다. 오성산(172㎙) 자락에 위치해 인천공항 전경을 볼 수 있으며 비행기가 뜨고 지는 모습을 차를 마시며 즐길 수 있다. (032)746-0286

오전 3시 용유도 해변

용유도는 원래 영종도와 연륙교로 연결된 독립된 섬이었다. 하지만 두 섬 사이의 간척지에 인천국제공항이 들어서면서 영종도와 붙어버려, 이름에만 ‘도(島)’가 남아 있다.

용유도 해변은 영종도 나들이의 백미다. 해변을 따라 을왕리 해수욕장, 선녀바위해변, 왕산유원지, 마시란 유원지가 잇따라 붙어 있다. 을왕리 해수욕장은 1986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될 만큼 일찍부터 낙조가 아름다운 곳으로 꼽혀왔다. 횟집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최근에는 경제자유지역 지정을 계기로 카지노, 위락단지, 골프장 등 국제적인 해양종합관광단지 조성계획이 진행되고 있다.

을왕리 해수욕장에서 남쪽으로 조금 가면 선녀바위 해변이다. 해변에는 기암괴석이 즐비한데, 그 중 한 바위에 여인의 형상이 새겨져 있고, 바위 밑에는 바닷가인데도 욕탕처럼 민물이 고인 데가 있어 선녀바위라는 이름이 붙었다. 선녀가 내려와 목욕하는 곳이라는 전설도 전한다.

문제는 그 선녀바위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무속인들이 선녀바위를 워낙 많이 찾아오는 바람에 여인의 형상이 지워지는 등 훼손이 심해져 지금은 주민들이 외지인들에게 바위의 위치를 정확히 알려주지 않는다. 엉뚱한 바위를 알려주는 경우도 많다.

선녀바위를 제대로 찾지 못해도 기암괴석이 무리지은 해변에 서면 황홀해진다. 더군다나 물이 빠지는 시간은 거의 환상적이다. 끝을 알 수 없는 갯벌로, 수평선에는 갯벌과 바다와 하늘이 삼중으로 겹쳐진다. 낙조가 들 무렵은 달리 말할 필요가 없다. 낙조를 바라보며 회 한 접시를 시키면 세상을 잊는다.

오후 6시 30분 온천욕

영종도 나들이의 마무리는 온천욕이다. 용유도에서 나와 공항을 지나쳐 계속 직진하면, 지하 1층~지상 4층 2400평짜리 대형 온천장 ‘해수피아’가 나온다. 엄밀하게 온천은 아니고, 바닷속에서 끓어올린 암반수를 이용하는 곳이다. 대형 욕탕과 불한증막, 옥사우나, 숯사우나, 황토불한증막, 노천탕 등을 갖췄다. 주차공간도 1000평으로 넓어 편하다. 대인 6000원, 소인 4000원. 032-886-5800.

/영종도=송용창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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