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는 4일 문병욱(文丙旭) 썬앤문그룹 회장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구속 수감했다.★관련기사 A4·5면
문 회장은 1999년부터 최근까지 서울 V호텔 등의 법인세 11억4,000만원을 포탈하고, 매출을 조작해 부가가치세 15억원을 부정 환급받는 한편, 회사 돈 13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문 회장의 불법 대선자금 제공 혐의를 계속 조사하는 한편, 이날 문 회장과 함께 정치권에 불법자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김성래(金成來·여·구속) 전 썬앤문그룹 부회장을 이틀째 불러 돈을 받은 정치인 및 돈 전달 경위를 조사했다. 문효남(文孝男) 수사기획관은 "문 회장을 상대로 대선자금과 측근비리에 대해 심도있는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야당이 금품수수 의혹을 제기한 이광재(李光宰) 전 청와대 상황실장에 대해서는 "아직 뚜렷한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출국금지 조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검찰은 강금원(姜錦遠·구속) 창신섬유 회장이 지난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李基明)씨의 용인 땅을 매입하게 된 경위와 계약 해지 과정에서 중도금 17억원을 돌려받지 않은 배경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필요할 경우 이씨도 소환, 17억원이 개인 채무인지, 편법 정치자금인지 여부 등을 조사키로 했다.
불법 대선자금 수사와 관련, 검찰은 이번 주초 주요 대기업 고위 인사들을 비공개 소환 조사했으며, 이르면 다음 주부터 일부 재벌 총수 등에 대한 공개 소환에 들어갈 예정이다. 문 기획관은 "때가 되면 수사내용을 한꺼번에 얘기하겠다"고 말했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김지성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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