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표시장치(LCD),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등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삼성SDI, LG필립스LCD 등 디스플레이 기업들이 지난해 '어닝 서프라이즈(예상밖의 좋은 실적)'를 기록하며 그룹의 '효자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삼성SDI는 29일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7조1,982억원, 영업이익 9,090억원, 순이익 6,49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보다 각각 8.55%, 4.1%, 10.2%씩 늘어난 것이다. 삼성SDI는 이로써 4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달성을 이어갔다.
특히 지난해 4·4분기에는 매출 2조1,372억원, 순이익 2,178억원을 기록, 분기기준으로 처음으로 매출 2조원, 순익 2,000억원을 넘어섰다. 이처럼 뛰어난 실적은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삼성 그룹 전체에서 독보적인 수준이라는 평가.
삼성 관계자는 "삼성SDI의 주력 사업인 PDP 판매량의 경우 지난해에만 무려 419% 늘어났다"면서 "삼성전자와 더불어 그룹의 핵심사업을 담당하는 양대 축으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다음달 실적을 발표할 LG필립스LCD의 실적도 놀라운 수준.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6조원 가량에 순이익은 약 1조원 정도를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70%, 순이익은 무려 246% 늘어난 것이다.
순익 1조원은 LG그룹 전체에서 가장 좋은 실적. 덕분에 이 회사 지분 50%를 갖고 있는 LG전자도 지분법 평가익으로 약 5,000억원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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