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일부 시민들의 행동이 국회 차량 돌진, 국회 및 당사 폭파·방화 협박 등 과격양상으로 번지고 있다.13일 0시10분께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정문에서 정모(52·서울 영등포구)씨가 소나타 승용차를 몰고 진입을 시도하다 경찰에 연행됐다. 정씨는 술에 취한 채 차를 몰고 국회 정문을 들이받은 뒤 "정치하는 X, 더러운 XX들"이라고 외치다가 경비 중이던 경찰관들에 의해 체포됐다.
이날 오전 9시50분께는 중부고속도로 이천 휴게소에서 "국회의사당에 불을 지르겠다"며 휘발유통을 든 채 개인택시를 타고 상경하던 목사 이모(57)씨가 운전사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 붙잡혔다.
또 오후 9시26분께 서울경찰청 112지령실로 "한나라당과 민주당을 폭파시키겠다"는 협박전화를 건 한모(48)씨가 동작구 신대방동 H아파트 자신의 집에서 붙잡혀 즉심에 넘겨졌다.
오후 5시35분께는 40∼50대로 추정되는 남자가 "구국결사대원인데 열린우리당사를 폭파하고 문성근 명계남씨를 살해하겠다"는 협박 전화를 걸어왔다. 오후 8시50분께도 국회 당직실에 "전남 화순인데 더러워서 이민을 가든지 해야겠다. 국회를 폭파하겠다"는 50대 남자의 협박전화가 걸려와 경찰이 발신자 추적에 나섰다.
이에 앞서 12일 낮 112와 119신고센터에 3차례나 전화를 걸어 "대통령 탄핵안이 통과되면 국회를 폭파해 버리겠다"고 협박한 경기 남양주시 이모(30·여)씨가 오후 10시께 서울 여의도 촛불집회 현장 주변을 배회하다 휴대전화를 추적한 경찰에 붙잡혔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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