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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원장에 듣는다]<2> 한나라 박세일 공동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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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원장에 듣는다]<2> 한나라 박세일 공동위원장

입력
2004.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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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의 박세일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31일 "17대 총선에서 노무현 대통령의 1년간 국정운영에 대한 철저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표와 함께 한나라당의 선거사령탑을 맡은 박 위원장은 이날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국정 심판론을 첫번째 화두로 꼽았다.박 위원장은 "1당 독재를 막으려면 한나라당이 최소한 개헌 저지선(3분의 1 의석) 이상을 얻어야 한다"며 "한나라당은 부패와 기득권으로 점철된 과거를 완전히 청산하고 쇄신을 통해 거듭나고 있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총선이 갖는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새 정부 출범 후 국민이 바라는 변화와 개혁이 올바른 방향으로 진행됐는 지 여부에 대한 심판의 장이 돼야 한다. 국민의 삶이 편안해졌는지, 정치는 안정됐는지, 경제는 성장했는지 등에 대한 종합적인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현재 당 지지도가 2위인데, 총선 승리를 위한 선거 전략이나 복안은.

"무엇보다 기득권, 부패 구조에 대한 반성과 성찰을 통해 당이 거듭나도록 하겠다. 이를 전제로 경제와 교육 등 민생 문제에 대해 설득력 있는 대안을 내놓아 국민의 고통을 풀어드릴 계획이다. 또 앞으로 4년간 나라를 맡길 수 있는 우수하고 능력 있는 후보들을 유권자들에게 제시하겠다."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정책 공약은.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다. 지금 경제 성장률은 떨어지는데, 실업률은 올라가고 있다. 청년 실업률이 10% 정도이고, 100만개 일자리가 중국으로 빠져나간 상태다. 일자리가 없는 것은 투자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투자가 활성화되려면 편가르기식 정치와 친노조·친기업을 왔다갔다 하는 정책 불안이 먼저 해소돼야 한다. 미봉적인 교육 정책도 근원적으로 바꿔야 한다."

―박근혜 대표는 총선 공약으로 '4년 대통령 중임제'를 검토하겠다고 했는데.

"현 대통령제는 효율적인 국정 운영과 거리가 있는 만큼 권력구조 개편은 언젠가 한번 논의해야 할 문제다. 하지만 지금은 때가 아니다. 그보다 서민의 고통과 불안을 해결해 줄 대안을 제시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이번 총선에서 목표 의석은.

"야당으로서 견제와 감시 역할을 하려면 저지선(100석) 이상은 확보해야 한다. 현재 방송을 위시한 언론과 시민단체, 각종 노조들이 여권 편향적이다. 만일 여권이 국회까지 장악하면 1당 독재로 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사회 각 분야에 거대한 지배체제가 구축되는 셈이다. 이럴 경우 자유 민주주의가 유지될 수 없다. "

―비례대표 후보 선정을 둘러싸고 당내 반발이 일었는데.

"국회가 생산성을 높이려면 정책 능력부터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이는 인기 있는 인사나 명망가를 몇 명 모아놓는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우수한 정책 전문가들이 국회로 대거 진출해야 한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朴대표, 충청 민생투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31일 충청 표밭을 공략했다. 박 대표는 이날 충청에서 시작해 2박 3일간 대구, 부산, 마산 등 영남권을 돌며 본격적인 지방 투어에 나선다.

박 대표는 이날 잇달아 열린 충남·북 선대위 발족식과 지역 재래시장 탐방 등 수십 분 단위로 짜여진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충북도당의 한 간부는 "'박근혜 바람'이 대구·경북에서 일어나 곧 북상한다더니 감감 무소식"이라면서 "한나라당 간판으로는 3, 4석도 건지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지역 후보들의 한숨과 달리 길거리 민심은 박 대표를 따뜻하게 맞았다. 특히 박 대표가 전날 밤 TV 연설에서 눈물을 보인 것에 대해 "마음이 아팠다" ,"힘내라"면서 격려하는 시민들도 보였다.

이날 오전 충남 천안에 도착한 박 대표가 택시기사들에게"충청도의 사랑을 받으러 먼 데서 뛰어왔다"며 악수를 건네자 기사들은 "제발 경제를 살려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택시를 타고 이동한 천안 중앙시장에선 "나쁜 경기 때문에 시장이 썰렁해 안타깝다"면서 현 정권의 경제 실책을 꼬집었다. 한 상인은 "뽑아줘 봐야 국회에 들어가서 싸움질이나 할 것 아니냐"라면서 박 대표를 외면했다.

박 대표는 지역 기자간담회에서 "급진적, 인기영합적, 모험적인 여당에 맞서 우리가 합리적, 안정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보이면 유권자들이 안심하고 우리 후보들을 국회로 보내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탄핵사태 때문에 행정수도 이전에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 하는 우려에 대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답했다.

/천안·청주=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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