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국면 종결 후의 여권 진용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열린우리당내 친노 그룹인 문희상 염동연 당선자와 이강철 대구시지부장의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참여정부 출범 후 첫 비서실장을 맡았던 문 당선자는 지난달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특보로 임명돼 사실상 집권 2기 '당·청·야' 3각축의 중심에 선 상태다. 평소 '전략적 사고'를 중시하는 그는 노심(盧心)을 누구보다 잘 읽는다는 점에서 향후 노 대통령의 통치철학을 당에 전파하고 대야교섭의 창구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그가 1일 부산·경남·울산 지역 총선 출마자 및 당선자들을 만나 "노 대통령은 영남 이야기가 나오면 아무 말을 하지 않고 멀리 바라보기만 했다"며 위로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노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총선 당시 선대위 정무조정위원장을 맡아 총선 출마자 교통정리를 담당했던 염 당선자는 최근 당내 인사 업무를 총괄하는 당직에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염 당선자는 앞으로 당·정·청간 인사 교류를 조정하고, 청와대나 공기업 등에 대한 당 인사 추천과정에서의 사전 검증작업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염 당선자는 이와 관련, 2일 "당내 인력자원이 끊임없이 청와대나 정부로 수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친노 직계 세력의 맏형으로 당내 제정파간 갈등을 중재하는 역할도 염 당선자의 몫이다.
노 대통령의 '정치적 동지'인 이강철 대구시지부장의 경우 청와대 정무수석 등 집권 2기 핵심 요직에 중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총선에서 우리당의 지역주의 극복 노력이 '절반의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도 이들 영남출신 인사들의 노력이 큰 만큼 노 대통령의 배려가 뒤따르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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