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의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8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인기리에 방영됐던 'X파일'이라는 TV 외화 시리즈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이 드라마는 외계인에 대한 음모론과 초자연적인 사건에 대해 서로 성격이 다른 두 FBI 요원의 집념과 분석을 다룬 내용이다.언제나 드라마가 우리에게 주는 결론은 '진실은 저 너머에 있다'는 것이었다. 현상만을 보고 사람들은 이 원인, 저 원인을 추리해 보곤 하지만 뚜렷한 답은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인지 토론만 난무하다 결국은 유야무야 될 때가 많지만 항상 진실은 저 너머에서 빛을 내며 기다리는 것이다.
종합주가지수가 연중 최고치까지 오른 후 조정에 대한 압력으로 변동성이 확대된 요즘, 주식투자를 하며 매일매일의 결과에 울고 웃는 우리들도 드라마의 주인공과 별로 달라 보이지 않는다. 주가에 따라 우리는 때로는 기쁨에 들뜨기도 하고, 때로는 마음 아프기도 하지만 주가라는 것은 결국 수익성과 성장성으로 귀결되는 기업의 가치와 이를 평가하고자 하는 시장 참여자들의 타협의 산물인 가격이라는 모습으로 나타나는 현상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더욱이 이러한 가격은 우리들 눈앞에서 수시로 변하는, 매우 일시적인 것이다.
그렇다면 가치와 가격간의 관계에 있어서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것은 무엇일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너무나도 당연하다는 듯 가치라고 말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매일매일 가격을 보며 주식을 사고파는 매매행위를 할 뿐이며, 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지극히 정상적인 행위들을 도외시하고는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외국인의 평균 투자기간이 국내 투자자들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장기라는 사실은 외국인들이 단순히 가격에 근거한 매매가 아닌 가치에 바탕은 둔 투자를 하고 있다고 평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주식투자가 전업이 아닌 투자가들의 경우 가격중심의 주식매매는 일반적으로 실패할 확률이 높다고 한다. 이제부터라도 기업의 펀더멘털, 즉 가치는 결국 가격에 반영된다는 통념적 원칙 하에서 투자전략을 세우고 이를 실천해보자. 기업의 내재가치를 구해 합리적인 가격에 주식을 매입한다면 주식투자에 있어서 실패할 확률을 많이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장인환/KTB 자산운용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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