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5일부터 17일까지 제주에서 열리는 제37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를 앞두고 행사 준비 담당자들이 고민에 빠졌다.탄핵사태로 노무현 대통령의 참석 여부가 불투명한 가운데 최근 우근민 제주지사마저 지사직을 상실, 주인 없는 상태에서 국빈을 맞아야 하는 사태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ADB 행사 준비를 총괄하고 있는 윤증현 ADB이사는 2일 "이번 총회는 63개 ADB 회원국을 포함, 세계 70여 국가의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등 3,000여명이 참가하는 행사"라며 "대통령이 참석하지 못할 경우 국가신인도에 악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ADB 관계자들이 대통령 참석여부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헌법재판소 결정이 15일 이전에 마무리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재경부 관계자도 "대통령이 총회에 참석하지 못하면 우리나라의 정국불안을 외국에 그대로 보여주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의 참석여부에 맞춰 시나리오별 행사진행 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소개했다.
우리나라에서 ADB 총회가 열리는 것은 1970년에 이어 두번째이다.
/조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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