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 유시민(사진) 의원이 1일 현 지도부의 당운영 방식을 '궁정(宮廷) 정치'라고 비난하며 앞으로 중앙당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그는 이날 홈페이지에 '열린우리당 중앙당을 떠나며'라는 글을 올려 "지난해 11월 창당대회 무렵부터 무척 어울리지 않는 곳에서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며 반년의 세월을 견뎠다"면서 "앞으로는 당원·지지자와 함께 이루지 못한 정당혁명의 꿈을 밀고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글은 '실용파'가 장악한 당 지도부에 대한 유 의원의 결별선언과 같았다. 동시에 기간당원, 지방조직 및 온라인 정치를 통해 반격을 가하겠다는 도전장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그는 궁정정치를 이런저런 인맥을 통해 이루어지는 비공개적 정보유통과 자리다툼 밖으로 내건 좋은 명분에는 들어맞지 않는 주고받기 스스로 모사(謀事)를 하면서 끊임없이 타인의 모사를 의심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유 의원은 전자정당추진위원장을 사퇴했다고 밝히며 "앞으로는 내 꿈에 상처를 입혔던 많은 분들을 잊으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당 경기도지부장과 중앙위원직은 유지하겠다는 뜻은 분명히 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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