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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학우 돕자" 온정의 물결/중앙大 금붕석씨 입사앞두고 발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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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학우 돕자" 온정의 물결/중앙大 금붕석씨 입사앞두고 발병

입력
2004.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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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으로 인해 취업을 포기하고 졸업도 못한 학우를 돕기 위해 대학에서 거교적(擧校的) 캠페인이 벌어졌다.중앙대 금붕석(27· 기계공학부 4)씨가 백혈병을 선고 받은 것은 지난해 말. 금씨는 심각한 취업난 속에서도 졸업을 앞두고 지난해 11월 중견 건설회사 입사시험에 합격해 주위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다. 그러나 이 회사에서 실시한 입사 신체검사에서 청천벽력 같은 '백혈병' 진단이 떨어진 것. 이로 인해 금씨는 취직은커녕 졸업마저 미뤄야 했다.

금씨는 어렵게 뚫은 취직 관문을 포기하고 고향인 경북 포항으로 내려가 통원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집안 형편이 넉넉치 못해 거액의 입원비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 항암 치료를 받는 기간에만 서울의 종합병원에 입원했고 나머지 기간은 집에서 요양해야 했다.

금씨의 사정이 알려지자 같은 학부 학생들이 행동에 나섰다. 기계공학부 학생회는 지난달 말부터 학생들을 상대로 금씨를 돕기 위한 헌혈 행사를 벌여 총 293명이 참가해 350장의 헌혈증을 모았다. 이중 O형 혈액형 14명은 금씨에게 직접 혈소판과 백혈구를 이식하겠다고 지원했다. 학생회는 오는 4일 일일 주점을 열어 수익금 전부를 병원비로 충당할 예정이다.

학생들에 이어 학교당국도 힘을 보탰다. 대학 학생처는 다음달 초 교내 난타 초청 공연을 기획, 수익금을 금씨를 위해 내놓겠다고 밝혔으며, 금씨를 돕기 위한 학생들의 행사는 전폭 지원키로 약속했다.

현재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에서 3차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금씨는 "빨리 완쾌해 학우들을 포함해 도움을 준 주위 분들에게 보답할 수 있는 사회인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금씨는 현재 혈소판 수치가 정상인(15만)에 비해 훨씬 부족한 2만 정도에 그치고 있어 혈소판 이식 지원자를 급히 찾고 있다.

/안형영기자 ahn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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