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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첫 일일극 "깡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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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첫 일일극 "깡순이"

입력
2004.05.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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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가 3일부터 월∼금요일 오후 7시25분에 새 어린이 드라마 '깡순이'(극본 안금림 김연신, 연출 이상범 한송희)를 방송한다. EBS가 드라마팀을 신설하고 창사 이래 처음 선보이는 일일 드라마인데다, 트렌디 드라마를 연상케 하는 극적인 이야기 전개와 플래시 애니메이션 삽입 등 색다른 시도로 눈길을 끈다.초등학교 6학년 강순이는 '깡순이'라는 별명처럼 억척스러운 산골 소녀다. 심마니 할아버지에게서 배운 무술과 한문 실력도 수준급. 할아버지가 갑자기 세상을 뜨자 강순은 유언에 따라 서울 사는 할아버지의 옛 애인 춘자 할머니를 찾아간다. 강순이가 할머니를 빼고는 모두 철 없고 심성도 고약한 새 가족의 구박 속에서도 밝고 씩씩하게 자라고, 기억상실증에 걸린 친엄마와 재벌가 회장인 친할아버지를 찾게 된다는 스토리다. 강순 역은 연기 경력 9년의 아역배우 김지선이 맡았고 김성겸 선우용녀 맹상훈 최란 등 중견 탤런트들이 대거 출연한다.

'깡순이'는 특히 제작 기법에서 다양한 실험을 시도한다. 강순이 하늘을 휙휙 날며 할아버지와 무술 대결을 펼치거나, 텃밭을 망쳐놓은 멧돼지를 혼내주는 장면 등 매회 2∼3분 가량의 플래시 애니메이션이 삽입된다. 또 컴퓨터 그래픽을 활용해 화를 참는 장면에서 참을 인(忍)자가 공중에 떠다니거나, 머리 위로 김이 펄펄 오르는 모습 등을 연출한다.

내용 면에서도 출생의 비밀이라든가, 사사건건 주인공을 괴롭히는 '악녀'가 등장하는 등 기존 어린이 드라마의 궤를 벗어난다. 흥미롭지만, 트렌디 드라마 흉내내기란 비판을 들을 소지도 있다. 20여년간 어린이 드라마만 제작해온 이상범 PD는 이런 우려에 대해 "어린이 드라마라고 밝고 아름다운 세상만 그릴 수는 없다. 온 가족이 함께 보는 드라마를 만드는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역경을 꿋꿋하게 헤쳐가는 강순이를 통해 어린이들이 세상을 살아가는 힘과 지혜를 배웠으면 좋겠다"는 그의 바람이 통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희정기자 jay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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