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과도통치위원회(IGC) 의장이 자살 폭탄테러에 피살된 지 5일 만에 이라크 내무차관을 겨냥한 자폭테러가 또 다시 발생했다.22일 오전 바그다드의 압둘 자바르 유세프 알 셰이흘리 과도정부 내무차관 집 앞에서 차량을 이용한 자폭테러가 발생해 경호원 등 모두 5명이 숨지고 알 셰이흘리 내무차관과 가족들이 부상했다.
이번 사건은 수법이 IGC 의장 암살사건과 비슷하고 마찬가지로 이라크 고위관료를 겨냥한 표적 공격이었다는 점에서 6월 말 주권이양을 앞둔 이라크 정국의 혼란을 부채질할 것으로 보인다.
바그다드 시민들은 주권이양이 다가오면서 추가 자폭테러가 빈발할 것이라는 우려와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사건 직후 알 카에다와 연계된 무장단체 '유일신과 성전'은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을 통해 자신들이 반역자인 알 셰이흘리 차관에 대한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번 공격은 미국과 그 동맹에 대한 복수의 경고"라며 "그들이 결코 안전하지 않다는 메시지"라고 밝혔다. IGC 의장 피살을 자행했다고도 주장한 이 단체는 알 카에다와 연계된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가 이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부 카르발라에서 미군과 한달 여 동안 대치 중이던 저항세력은 이날 카르발라 중심부에서 철수했다.
과격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다 알 사드르의 무장단체인 메흐디군의 고위 간부는 미군과의 휴전 협정을 위해 철수했다고 밝혔으나 미군측은 휴전에 대한 언급 없이, 무장세력이 저항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스스로 판단해 카르발라를 포기하고 철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미군은 22일 밤부터 23일 새벽 알 사드르의 또 다른 거점인 쿠파에 진입, 메흐디군 민병대와 격렬한 교전을 벌였으며 이 과정에서 메흐디군 32명이 사망했다. 50여명의 부상자들은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아랍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알 사드르가 머물고 있는 나자프에서도 23일 교전이 벌어졌다고 전했다.
한편 주권이양 이후 임시정부 구성과 관련, 마이니치(每日)신문은 시아파 최고지도자인 알리 알 시스타니 측근의 말을 인용해 "대통령직은 수니파가, 총리직은 시아파 인사가 맡기로 각 종파간 합의가 이뤄졌다"고 23일 보도했다.
/진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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