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디지털 멀티미디어방송(DMB) 업계가 원천기술을 보유한 일본 업체의 과다한 특허사용료(로열티) 요구로 '제2의 퀄컴 사태'를 우려하고 있다.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시바는 최근 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 보낸 공문을 통해 "국내 위성DMB 단말기 판매 가격의 2%를 로열티로 지급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는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방식 원천기술을 보유한 미국 퀄컴의 로열티 방식과 동일한 것이다. 퀄컴은 휴대폰 한대당 5.25%씩, 지난 5년간 2조원의 로열티를 걷어갔다.
업계는 "로열티를 단말기 가격과 연동하면 날이 갈수록 부담이 늘어난다"며 반발하고 있다. 위성DMB 단말기는 필연적으로 휴대폰· PDA 등과 결합해 발전하는데 단말기 기능이 복잡해지면 가격도 비싸지고, 덩달아 로열티 액수도 오르게 된다.
예컨대 20만원짜리 위성DMB단말기의 로열티는 4,000원이지만 이 제품이 휴대폰과 결합해 50만원짜리가 되면 1만원으로, PDA폰과 결합해 80만원이 되면 1만6,000원으로 로열티가 뛰어오른다. 휴대폰의 경우 카메라폰 · MP3폰· PDA폰 등으로 진화하면서 휴대폰 평균가격 상승과 함께 로열티도 함께 증가했다.
위성DMB 사업을 준비중인 TU미디어는 "TTA와 함께 로열티 부과 방식을 '수량 정액제'로 전환할 것을 일본 도시바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수량정액제는 단말기 가격과 상관없이 생산 대수를 기준으로 로열티를 산정하는 방식이다.
/정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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