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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향수로 민주당 띄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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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턴 향수로 민주당 띄우자"

입력
2004.06.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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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민주당 차례다." 지난주 '공화당의 아이콘'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 장례 분위기 속에서 움츠렸던 미 민주당원들이 반전을 노리고 있다.민주당원들이 지난 1주일간 거세게 몰아쳤던 공화당 바람을 잠재울 역풍의 진원으로 기대하고 있는 인물은 빌 클린턴 전 대통령.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백악관 시절 8년과 사생활을 담은 회고록 '나의 인생(My Life)'이 22일 출간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레이건 전 대통령의 죽음이 공화당 향수를 자극했듯이 민주당원들은 클린턴의 '나의 인생'이 민주당 바람을 불러올 것을 은근히 바라고 있다. 레이건이 공화당의 뿌리를 다시 찾았다면 클린턴은 민주당의 초석을 다시 다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때문에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존 케리 상원의원 등 민주당원들은 백악관 탈환을 위한 전략을 '클린턴 답다'에서 찾고 있다.

민주당원들 사이에서 '클린턴 답다'는 말은 적어도 부시 대통령의 정책과는 뚜렷이 구별되는 색깔을 의미한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국제사회와의 관계에서 동맹의 가치를 우선했다. 때론 동맹국의 요구에 물러나는 듯 했지만 민주당원들은 그런 '양보'를 통해 미국의 이익을 오히려 극대화했다고 믿고 있다. 일방주의적 힘의 외교를 우선하는 부시 대통령과는 대비되는 정책이다.

국내적으론 그는 재정 적자를 줄이면서도 진보주의적 계획들을 실현할 수 있다고 믿었다. 부시 정부 들어 재정적자가 사상 최대로 늘어나는 것을 지켜보는 미국의 유권자라면 클린턴 시대를 그리워 할 수 있다는 민주당원들의 생각이다.

그러나 클린턴 띄우기가 민주당원들에게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그에 대한 지나친 향수는 부시 타도를 외치는 케리 의원을 뒷전으로 밀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회고록 홍보를 위해 전국 준비하고 있는 클린턴 전 대통령에게도 이 점이 가장 걸리는 대목이다. 뉴욕타임스는 14일 클린턴의 보좌관들의 말을 인용, "클린턴은 케리의 선거 운동을 가릴 만한 일은 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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