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상태의 40대 남자가 25톤 화물차를 몰고 경기 광주에서 서울까지 2시간 동안 '광란의 질주'를 벌이다가 실탄 9발과 공포탄 3발을 쏘며 추격한 경찰에 붙잡혔다.경기 광주시 장지동 D물류 숙소에서 화물차 운전사 이모(40)씨가 술에 취해 동료 2명에게 흉기를 휘두른 뒤 자살소동을 벌이고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현장에 도착한 것은 21일 오전 1시30분께. 광주경찰서 경안지구대 소속 순찰차가 출동하자 이씨는 자신의 25톤 화물차를 몰고 45번국도 광주방면으로 도주하기 시작했다.
이씨는 오전 2시35분께 광주시 역동 Y주유소 앞에서 추격하던 순찰차가 도로를 가로막자 2차례 들이받은 후 45번 국도를 타고 용인방면으로 계속 달아났다. 깨진 유리창을 통해 순찰차에서 탈출한 장영환 경사 등이 화물차 타이어를 향해 실탄 5발과 공포탄 2발을 쐈으나 허사였다.
지원요청을 받은 광주경찰서 소속 순찰차 4대가 용인시 모현면의 한 주유소에서 이씨를 발견한 것은 20분 뒤인 오전 2시55분께. 경찰은 도주차량을 향해 다시 실탄 4발과 공포탄 1발을 발사했으나 이씨는 영동고속도로 용인IC를 거쳐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서울 방면으로 질주했다. 이씨는 그러나 오전 3시40분께 올림픽대로 김포공항쪽으로 달아나던 중 여의2교 입구에서 정체된 차량에 막혀 경찰에 붙잡혔다. 검거당시 이씨의 혈중 알코올농도는 0.116%였다.
이씨는 이날 12개의 타이어 중 5개가 펑크난 상태에서도 무려 50여㎞를 도주했다. 경찰은 이씨를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왕구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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