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가 무슨 당직을 맡나?"최근 휴가를 보내고 온 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자신도 모르게 당 문화예술대책위원장으로 발령 난 것을 알고서 발끈했다. 박근혜 대표를 '독재자의 딸'이라고 공격하며 비주류 노선을 표방해온 이 의원의 당직 보임은 "박 대표와의 화해 수순 아니냐"는 섣부른 해석까지 낳았었다.
이 의원은 1일 보도자료를 통해 "문화예술대책위원장의 '문'자도 들은 바 없다"며 "어떤 형태로의 통보나 상의, 연락자체가 없는 당의 일방적 인사"라며 강한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 의원은 한 걸음 나가 " 박 대표가 유신독재의 책임이 없다면서 5·16 이후 형성된 재산은 갖고 가는 게 말이 되느냐"며 "정수장학회 등도 모두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의원의 경우도 마찬가지. 최근 박 대표가 김 의원을 따로 만난 데 이어 당개혁특위 위원장직을 맡아달라고 요청했지만 김 의원은 "내가 할 일이 아니다"며 거부했다고 한다. 박 대표의 비주류 끌어안기가 녹록치 않게 돌아가는 형국이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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