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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탄도미사일 실존 여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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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탄도미사일 실존 여부 논란

입력
2004.08.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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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사거리 2,500㎞ 이상인 함상 또는 잠수함 발사 미사일을 개발해 실전 배치했다고 영국의 군사전문주간지 '제인스 디펜스'가 보도하자 이 미사일의 실존 여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국방부는 구 소련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S-N-6)을 개조한 미사일을 잠수함 등에 배치했다는 보도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는 관례를 고수했다.

군 내에서는 잠수함에 탄도미사일을 장착하면 잠수함 이동거리만큼 사거리가 늘어나기 때문에 북한의 미사일 사정권이 일본 오키나와(繩)와 미국령 괌까지 확대되는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미사일 개발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북한이 보유한 잠수함의 수준과 성능, 미사일 발사 기술 등을 종합해봤을 때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우선 북한의 잠수함 중 규모가 가장 큰 R(로미오)급과 W(위스키)급 잠수함에 과연 탄도미사일의 장착이 가능하겠냐는 의문이다. 디젤 추진인 R급, W급 잠수함은 어뢰와 기뢰 등으로 무장해 있으며 길이가 각각 76.6m와 76m, 높이가 4.9m이다. 따라서 SS-N-6의 본래 길이가 9.6m 정도라는 점을 감안했을 때 엔진과 승조원실, 조타실 등을 빼면 미사일을 수평으로 놓을 공간이 없다. 수직발사는 더더욱 불가능하다.

군사 전문가들은 잠수함 발사보다는 쉽지만 함상 탄도미사일 역시 북한 함정의 규모 등으로 봤을 때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더구나 한 전문가는 "사거리가 비교적 짧은 순항(크루즈) 미사일의 함상 발사는 흔히 이뤄지지만 탄도미사일을 함정에서 발사하는 사례는 전세계적으로 거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SS-N-6가 본래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이라는 점, 북한이 노동 1호(최대 사거리 1,300㎞) 및 대포동 1호(최대 사거리 2,500㎞)를 개발한 미사일 선진국이라는 점 등을 들어 완전히 무시할 수 없는 보도라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사실 여부와 관계 없이 제인스 디펜스가 언급한 북한의 탄도미사일은 북한이 구소련의 SS-N-6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을 개량해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을 뜻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 신형 탄도미사일은 고정식 발사대에서 발사되는 대포동 1호 등과는 달리 대형 차량에 탑재된 이동식이어서 기동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호기자 azu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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