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증권사와 은행들이 증권사의 영업 기반을 잠식하고 있다. 주식 위탁매매는 외국계 증권사가, 펀드 판매는 은행이 시장 점유율을 늘려 나가고 있다.12일 증권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39개 증권사의 2003 사업연도 4분기(2004년 1~3월) 주식 위탁 약정 점유율은 82.2%로, 전 분기보다 3.9%포인트 하락한 반면 19개 외국 증권사의 점유율은 17.8%로 3.9%포인트 상승했다.
주식 위탁 수수료 수입도 국내 증권사는 2003 사업연도 4분기에 5,616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7.96% 감소한 반면 외국계 증권사는 1,806억원으로 20.9% 급증했다.
증권연구원은 국내 투자자들이 증시를 외면하는 동안 급증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위탁 약정을 외국계 증권사들이 세계적인 영업망과 리서치 서비스를 무기로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펀드 판매 시장에서도 증권사들은 올 1~3월 점유율이 80.9%로 1년 만에 4.5%포인트 떨어진 반면 은행의 점유율은 18.9%로 증권사 감소분 만큼 높아졌다.
증권연구원 김란영 선임연구원은 “국내 증권사가 주식, 펀드 등 주요 영업부문에서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면서 수익 구조도 악화하고 있다”며 “수수료 인하 경쟁을 자제하고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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