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연구원은 16일 중국의 바둑 고전 ‘위기십결’(圍棋十訣)을 바탕으로 바둑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경영기법 5가지를 소개했다.부득탐승(不得貪勝) 이기려고 욕심내지 말라는 충고. 스스로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조은성 연구원은 “파스퇴르유업은 다른 우유를 가짜 취급하고 ‘고름 우유’라며 공격했지만, 결국 소송에서 패하고 한국야쿠르트에 인수됐다”고 말했다.
입계의완(入界誼緩) 경계를 넘어설 때는 형세를 본 뒤 싸울 것인지, 평화를 택할 것인지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는 뜻. 조 연구원은 “리복이 일반 의류와 선박산업에 진출하다 방향성을 잃고 표류한 반면, 나이키는 골프산업에 진출할 때도 골프화 골프공 아이언 등의 순으로 핵심사업의 인접 분야에 일관된 방법으로 진출했다”고 소개했다.
공피고아(攻彼顧我) 상대를 공격하기 전에 나의 약점을 먼저 보라는 충고. ‘적의 급소가 나의 급소’라는 격언과 일맥상통한다. 조 연구원은 “경영에서도 상대의 대응을 미리 예상해야 한다”며 “가격인하는 자칫 상대기업의 맞대응을 유발, 끝없는 가격경쟁의 파도에 휩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기자쟁선(棄子爭先) 선수(先手)를 잡아야 한다는 뜻. 선수는 상대에게 응수토록 한 뒤 먼저 다른 곳으로 향하는 수를 말한다. 경영에서도 전략적 주도권을 확보하기 보다 단순히 경쟁자들이 만들어 놓은 시장 트렌드를 따라가기만 할 경우 낭패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소취대(捨小取大) 작은 것을 버리고 큰 것을 취하라는 조언. 돌 개수가 많아도 활용 가치가 없는 ‘죽은 돌’을 무리하게 살리려 해서는 안된다는것. 은행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고객들을 의도적으로 줄이는 것처럼 경영에서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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