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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327> 루이스 캐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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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327> 루이스 캐럴

입력
2005.01.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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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2년 1월27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작가 루이스 캐럴이 태어났다. 1898년 졸(卒). 이 영국 작가의 본명은 찰스 러트위지 도지슨이다. 그의 생업은 수학자였다. 럭비스쿨을 거쳐 옥스퍼드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한 도지슨은 49세가 되던 1881년까지 모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며 몇 권의 전공 관련 책을 냈다. 그러나 오늘날 사람들이 기억하고 있는 이름은 수학자 도지슨이 아니라 동화작가 캐럴이다.

몹시 내성적이었던 캐럴은 어른들 세계에선 말을 더듬기 일쑤였고 일상적 대화도 잘 나눌 수 없었다. 캐럴이 좋아한 %B것은 아이들이었는데, 그 가운데서 사내아이들은 예외였다. 20세기에 만들어진 말로 표현하자면, 캐럴은 ‘롤리타콤플렉스’에 빠져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속마음은 어땠을지 몰라도, 캐럴이 어린 여자아이들과 성적으로 맺어지지 않았던 것은 확실하다. 그는 여자아이들을 보는 것, 그 아이들과 산책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편지를 주고받는 것을 좋아했다.

캐럴은 당대에 유행하기 시작한 사진에도 흥미를 가져 아마추어 사진작가로도 이름을 얻었는데, 그의 사진 모델 가운데 앨리스 리델이라는 아이가 있었다. 이 아이의 청으로 쓴 것이 바로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A’(1865)다.

앨리스라는 소녀가 토끼를 따라 이상한 나라로 들어가 겪는 온갖 희한한 경험들을 기록한 이 작품은 어린이 독자들만이 아니라 어른 독자들로부터도 열광적인 반응을 얻어냈고, 캐럴은 여기 고무돼 그 속편 격인 ‘거울 건너편에서 앨리스가 본 것’(1871)을 내놓았다. 캐럴은 이밖에도 ‘스나크 사냥’(1876), ‘실비와 브루노’(1889~1893), ‘거북이가 아킬레스에게 말하기를’(1894) 같은 시와 동화를 썼다. 환상과 유머, 말놀이와 수학적 논리가 지적으로 버무려진 캐럴의 작품들은 초현실주의 문학의 한 선구로 평가되기도 한다.

고종석 논설위원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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