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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331> 랭스턴 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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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1331> 랭스턴 휴스

입력
2005.02.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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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년 2월1일 미국 시인 랭스턴 휴스가 미주리주 조플린에서 태어났다. 1967년 몰(沒). 휴스는 20세기 미국 흑인 문학을 대표하는 문인 가운데 한 사람이다. ‘유대인의 나들이옷’(1927), ‘할렘의 셰익스피어’(1942), ‘편도 차표’(1949) 같은 시집에 묶인 그의 시들은 흑인 방언과 재즈 리듬을 과감히 사용하며 도시 흑인들의 삶과 정서를 그려냈다. 휴스와 동세대 시인·소설가들이 주도한 1920년대 이후의 활기찬 흑인 문학을 미국 문학사에서는 ‘니그로 르네상스’ 또는 ‘할렘 르네상스’라는 이름에 담아내고 있다.%0

휴스가 1926년에 발표한 ‘흑인 예술가와 인종의 산’이라는 에세이는 할렘 르네상스의 선언문 같은 것이었다. "거짓된 통합을 내세워 인종적 긍지를 팽개치려는 작가·시인들이 있다. 그들은 ‘흑인 시인’으로가 아니라 시인으로 대접 받기를 원한다. 그것은 그들이 잠재의식 속에서 백인 시인처럼 쓰고 싶어한다는 것을 뜻한다. 그러나 자기자신이 되기를 두려워한 시인이 위대했던 적은 없었다. 우리들 젊은 흑인 예술가들은 이제 두려움이나 부끄러움 없이 검은 피부의 우리들 자아를 표현하고자 한다. 만약에 백인들이 그것을 기쁘게 받아들인다면 우리도 기쁠 것이다. 만약에 그들이 그럴 수 없다고 해도, 그것이 무슨 상관이랴. 우리들은 우리들이 아름답다는 것을 알고 있다. 동시에 추하다는 것도 알고 있다. 만약에 유색인들이 그것을 기쁘게 받아들인다면 우리도 기쁠 것이다. 만약에 그들이 그럴 수 없다고 해도, 그들의 불쾌감 역시 무슨 상관이랴. 우리들은 내일을 위해 우리의 사원들을 건설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 자신 안에서 자유롭다."

휴스는 흑인이, 백인이나 다른 인종처럼, 아름다운 동시에 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것이, 그의 소망과 상관 없이, 그를 흑인 시인이 아니라 시인으로 만들었다.

고종석 논설위원 aromach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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