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가정환경을 딛고 지난해 11월 ‘고교생 퀴즈달인’에 올랐던 지관순(20·문산여고)양이 25일 서울 모 대학의 정시모집시험에 불합격했다.
지양은 지난해 11월7일 방영된 KBS 1TV의 퀴즈프로그램 ‘도전! 골든벨’에서 50문제를 모두 맞혔다. 지금까지 2만5,000여 명의 도전자 중 골든벨을 울린 학생은 겨우 43명. 그 안에 낀 것만 해도 대단하지만 그가 유명해진 건 애달픈 사연이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기 때문이다. 그는 초등학교 과정을 검정고시로 마쳤고, 중·고교는 근로장학생으로 손수 학비를 벌어가며 공부했다. "강대국의 역사왜곡에 맞서 우리의 역사를 알리는 동양사학자가 되겠다"는 그의 당찬 포부 역시 세간의 화제가 됐다.
뜻밖의 실패로 충격은 받았지만 지양은 주눅들지는 않았다. "1년 늦어지겠지만 동양사학자가 되고 싶다는 꿈은 변함이 없어요. 대입 실패로 잠시 흔들렸지만 이 정도 시련은 아무것도 아니에요."그는 최근 대형서점에 독서감상문을 기고하는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박경리의 ‘토지’ 등을 읽으며 마음을 정리하고 있다는 지양은 "넉넉하지 않은 형편이라 재수가 쉽지는 않다"면서도 "하지만 돈 많은 부모를 만났다면 아마 열심히 공부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여유있는 웃음을 지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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