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여 년간 오스트리아에서 전통 카페를 운영하며 예술가 등 저명 인사들에게 만남의 장소를 제공했던 전설적인 ‘카페의 어머니’ 요세피네 하벨카가 22일 별세했다. 향년 91세.
하벨카는 빈의 전통 카페들을 대표하는 ‘카페 하벨카’를 남편 레오폴트와 함께 60년 이상 운영했다. 유명 커피 전문 체인 스타벅스가 들어오면서 오스트리아의 다른 카페들도 점점 현대화했으나 카페 하벨카는 운영 초기인 2차 대전 전후 시기 모습을 거의 바꾸지 않았다. 오래 전 유명해진 달콤한 경단을 지금도 굽고 있다.
지난해부터 가업을 이어가고 있는 손자 아미르는 23일 할머니의 부음을 들은 단골 손님 수십 명이 카페로 몰려왔으며 전세계 고객들이 위로 전화를 걸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정육점 집 딸로 태어난 하벨카는 16세 때 빈으로 이사해 1936년 레오폴트와 결혼했다. 하벨카 부부는 1938년 카페 하벨카를 열었으나 레오폴트가 1년 만에 독일군에 징집되면서 문을 닫아야 했다. 그러나 레오폴트가 전쟁에서 살아 돌아온 뒤 다시 카페를 열었고 예전 고객들이 다시 찾아오기 시작했다.
미하엘 호이플 빈 시장은 조문을 내고 "카페 하벨카는 빈 예술가 여러 세대의 고향으로 세계에 알려져 있다. 시와 단골들은 조세피네 호벨카를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고인을 기렸다. 빈 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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