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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작 주장 법적책임 묻겠다"/‘물고기…’위작 판정에 이중섭 유족 거센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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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작 주장 법적책임 묻겠다"/‘물고기…’위작 판정에 이중섭 유족 거센 반발

입력
2005.04.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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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옥션이 판매한 이중섭 그림 ‘물고기와 아이들’(사진)이 위작이라는 주장에 대해 유족 측이 법적 책임을 묻겠다며 강하게 반발, 시비가 가열되고 있다.

3월 초 이 작품을 위작으로 판정했던 한국미술품감정협회는 30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 작품은 이중섭 특유의 빠르고 활달한 필선이 나타나지 않는 등 선묘·채색·세부표현 등 여러 면에서 진품으로 보기 어렵다"며 "1977년 나온 ‘한국현대미술대표작가 100인 선집’ 중 제 44권 이중섭 편의 그림을 복제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번 위작 판정이 세차례 감정 끝에 감정위원 만장일치로 내린 최종 결론이라고 덧붙였다.

문제의 그림은 일본에 살고 있는 이중섭의 유족이 내놓은 8점 중 하나로, 경매를 거치지 않고 개인 소장가에게 팔렸다. 협회는 또 "지난달 16일 경매에 나온 이중섭의 ‘아이들’ 2점과 ‘사슴’도 진품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협회는 12일 오후 2시 서울 사간동 출판문화회관에서 세미나를 열어 이들 작품의 진위여부를 다루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족 중심으로 최근 발족한 이중섭 예술문화진흥회는 "엄정하고도 단호하게 입장을 밝혀 진위 여부를 명백히 가릴 용의가 있으며, 협회와 감정위원에 대해 전문성과 법적 책임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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