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의 돌풍이 무섭다. 개막 열흘을 넘긴 2005 프로야구의 이번 주(11~17일) 가장 관심사는 두산의 행보. 3연승을 달리고 있는 두산을 기다리고 있는 팀은 현대와 롯데다. 두산은 개막 전 꼴찌 후보라는 전문가들의 전망을 무색케 하며 5승1패의 가파른 상승세로 당당히 1위에 올라 있다.
현재 팀 타율(0.330) 1위의 불꽃 타력을 과시하고 있는 두산은 팀 방어율에서도 3.74로 삼성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솔선 수범해 팀 야간 훈련을 주도하는 안경현 등 고참들의 파이팅과 타격 1위(0.526)를 기록하고 있는 ‘풍운아’ 김동주의 힘이 갈수록 빛을 발한다. 2승으로 기염을 토하고 있는 맷 랜들은 현대를 맞아 12일 시즌 첫 3승에 도전하고, 막강 기아 전에서 깔끔한 투구로 2연속 세이브를 챙긴 정재훈은 주전 소방수를 꿰찬다는 각오다. 불펜투수 이재우(1승)도 두산 돌풍의 주역이다.
두산과의 주중 3연전 상대는 현대다. 신인투수 손승락과 김수경이 든든하다. 기대했던 마이클 캘러웨이가 개막전 패배 뒤 1승을 거두며 서서히 한국 무대에 적응하고 있다. 뒷문지기 조용준(2세이브)도 믿음직하다. 문제는 타선. 송지만-래리 서튼-이숭용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의 방망이가 너무 조용하다.
두산의 다음 상대는 꼴찌 롯데. 팀 방어율(5.61·7위) 팀 타율(0.222·8위)이 말해 주듯 투타 모두 답답하다. 3,4번 라이온(0.087) 이대호(타율 0.130)의 극심한 부진에다 정수근의 슬럼프까지 겹쳐 발길이 무겁다. 롯데는 중심타선이 약한 한화와의 주중 3연전에서 최소 2승1패를 거두고 두산을 맞는다는 전략.
선두 탈환을 노리는 2위 삼성은 애초 3강 후보로 지목된 기아, SK와 주중과 주말 3연전을 앞두고 있어 힘겨운 한 주가 예상된다.
김일환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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