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농구계가 ‘용산 시대’를 활짝 열었다.
‘농구대통령’ 허 재가 전주 KCC 감독에 전격 선임되면서 ‘용산 중ㆍ고 출신’ 프로농구 감독이 4명으로 늘었다. 전체 10개 구단 중 40%를 장악, 농구코트는 명실공히 용산 중ㆍ고 출신이 접수한 분위기다. 현재 남자고교 농구팀이 전국에 33개나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4명의 감독이 용산 출신이라는 점은 놀라운 사실이다.
그 동안 프로 농구계에서 ‘용산’하면 떠오르는 팀은 TG삼보였다. 용산고 동기(80년 졸업)인 이용선 구단대표와 최형길 단장을 비롯해 전창진 감독, 허 재 코치, 김지우 사무국장, 양경민 등 용산고 출신들이 팀의 주축을 맡고 있어 심지어 ‘용산 마피아’라고 불릴 정도였다. 전 감독은 82년 용산고를 졸업했고, 허 신임 감독은 전 감독의 2년 후배다.
TG삼보와 2년간 챔피언 반지를 놓고 다퉜던 전주 KCC도 신선우 감독이 떠나기 전까지만 해도 ‘용산파’의 입김이 막강했다. 구단주인 정몽진 회장이 TG삼보 이용선 대표의 2년 선배이고, 얼마전 창원 LG로 둥지를 옮긴 신선우 감독이 정 회장의 4년 선배로 맏형 격이다. 신 감독을 따라 LG로 간 유도훈 코치도 용산고 출신이다. 따라서 이젠 LG가 용산 출신의 대부 신 감독을 앞세워 용산 간판을 내걸게 됐다. 울산모비스의 유재학 감독도 전창진 감독과 용산중에서 한솥밥을 먹던 ‘용산파’이다.
박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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