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 거리 가보셨나요/ 분당 궁내동 가구거리
알림

이 거리 가보셨나요/ 분당 궁내동 가구거리

입력
2005.06.09 00:00
0 0

성남시 분당구 궁내동이 새로운 ‘가구 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국지도 23호선 금곡IC에서 백현동 은혜와진리교회까지 2㎞ 가량 이어지는 분당 가구거리가 생겨난 것은 2001년초. 편리한 교통과 접근성을 무기로 하나둘씩 들어서기 시작한 수입가구점이 지난해부터는 우후죽순처럼 늘어나 지금은 54곳에 달한다. 커튼 및 인테리어, 조경석, 디자인 등 관련 매장까지 합하면 100곳이 훌쩍 넘는다.

분당 가구거리가 이렇게 빠르게 성장하는 이유는 서울 논현동이나 청담동 가구거리에서 취급하는 품목과 비슷한 제품을 30∼50% 저렴하게 판매하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이 수백평의 매장과 널찍한 주차장을 갖춰 서울 가구거리에서 맛볼 수 없는 느긋하고 쾌적한 쇼핑이 가능하다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이 같은 이유에다 분당 및 주변 고급빌라촌의 눈높이를 맞출만한 가구점이 그동안 주변에 없었다는 이점까지 더해져 궁내동 가구거리의 몸집은 하루가 다르게 커 가고 있다.

유영수(37) ‘뮤제 드 프랑스’ 사장은 “이곳 업체들은 대규모로 가구를 수입, 도매가로 내놓고 있다”면서 “서울 강남에서 30분이면 도달할 수 있어 서울시민들도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이곳에서는 ‘코코모리빙’ ‘뮤제 드 프랑스’ ‘디사모빌리’ ‘리젠시’ ‘홈리빙’ 등 유명 수입업체와 한샘, 보루네오, 리바트 등 국내 대표적 브랜드들이 유럽 미국 동남아 중국 등의 가구를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20~30대층을 겨냥한 패션 소가구점까지 생겨나고 있어 선택의 폭이 더욱 확대되는 추세다.

상인회 오태환(58ㆍ에이스침대) 회장은 “고급 수입가구 판매점이 주류를 이루고 있기는 하지만 중ㆍ저가품을 취급하는 곳도 꽤 된다”면서 “전시품이 많기 때문에 직접 눈으로 보고 고를 수 있어 고객들이 좋아한다”고 말했다.

이곳 상인들은 앞으로 판교신도시가 들어설 경우 수도권의 대표적인 명품가구거리로 입지를 굳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상인회는 최근 성남시에 가구특화거리로 지정해줄 것을 신청한 상태다. 특화거리로 지정되면 축제 등 행사를 통해 이곳의 이름을 전국적으로 알린다는 계획이다.

최근 경기 침체로 매출이 줄기는 했지만 업주들은 발전을 낙관하고 있다. 그 가능성은 임대료를 보면 알 수 있다. 매장별로 다르기는 하지만 대체로 월 임대료가 800만원 안팎으로 서울 강남 가구거리의 70% 수준에 육박한다.

딸(28)과 함께 이곳에 들른 김미혜(56ㆍ여ㆍ성남시 분당구)씨는 “만족스러운 가격으로 유럽풍 소파를 구입했다”면서 “딸애와 혼수도 이곳에서 장만하자고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