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하는 보잉사가 결국 혁신의 전도사에게 손을 내밀었다. 보잉사는 30일 새 CEO에 제임스 맥너니(55) 3M CEO를 임명한다고 밝혔다.
보잉사는 3월 해리 스톤사이퍼 전 CEO가 여성 간부와의 부적절한 관계로 맺은 사실 때문에 물러나면서 도덕성에 큰 상처를 입으면서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었다.
보잉이 내부의 앨런 뮬랠리 부사장 등 쟁쟁한 내부 인사를 마다하고 맥너니를 구원투수로 받아들인 까닭은 무엇일까. 그의 ‘혁신 만이 살길’이라는 그의 확고한 기업 경영 철학이 지금의 보잉사에 꼭 필요한 요소인데다 위기의 3M을 멋지게 되살려낸 그의 능력을 인정했기 때문.
그는 2001년 미 경제가 전반적인 경기 침체에 갈수록 치열해 진 경쟁에 갈 곳을 모르고 헤매던 3M사를 맡아 버릴 것은 버리는 과감한 구조조정으로 위기를 정면 돌파했다. 그 결과 3M은 지난해 2분기 주당 순이익을 3M의 100년 역사에서도 가장 빛나는 실적으로 끌어올렸다.
닷컴 기업의 주가 폭락 소식으로 경제 전반에 우울한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을 때도 3M의 주가는 일주일 만에 10%가 뛰면서 ‘햇볕 쨍쨍’ 이었다. 경제 전문지 비즈니스 위크는 그런 맥너니 회장을 지난해 ‘세계 최고의 CEO’중 한 명으로 꼽았다.
훌륭한 스승 밑에 뛰어난 제자가 나온다고 했나. 맥너니 회장에게 기업 경영의 모든 것을 전수한 인물은 바로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잭 웰치 회장. 맥너니 회장은 18년 동안 웰치 회장 밑에서 일하며 합리적 기업 경영 기법을 배웠다. 월가에서는 그를 ‘제2의 잭 웰치’ 라고 칭송하며 그를 GE의 CEO로 물망에 올려놓기도 했다.
결국 제프리 이멜트 현 회장에 밀렸지만 그의 능력을 익히 알고 있었던 3M사는 그를 놓치지 않았다. 내부에서 CEO를 뽑는 것으로 유명한 3M이 맥너니 회장을 ‘최초의 외부인 CEO’로 앉힌 이유도 GE에서 그가 쌓은 경험과 리더십을 인정했기 때문.
더구나 맥너니가 GE의 제트 엔진 사업부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상용기와 방산 사업에 능통하고 국방부와 인맥이 두터운 것도 보잉사의 입맛에 딱 맞는 부분이다.
과연 맥너니 회장이 3M의 2배 규모인 보잉사 구원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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