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13일 서, 남해상에서 각각 공해합동훈련을 벌이던 중 추락했던 공군 F-4E전투기와 F-5F전투기의 사고원인은 조종사의 비행착각(Vertigo)으로 밝혀졌다.
공군은 5일 “두 지역에서 일어난 항공기 사고원인은 야간투시경을 착용한 채 가상 적 함정을 공격하는 훈련을 벌이던 도중 조종사가 야간 비행착각에 빠지면서 일어난 사고”라고 밝혔다.
공군에 따르면 사고를 당한 두 전투기는 가상표적을 확인하고 접근, 조준하는 과정에서 강하각이 정상보다 깊어진 데다 기체마저 각각 55도와 130도 가량 왼쪽으로 기울어졌다.
그러나 비행사들은 자신의 전투기가 뒤집어진 채 비행하고 있는데도 빠른 비행 속도 탓에 바다와 하늘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해 이를 정상적인 평형비행상태로 잘못 알게 되는 비행착각에 빠졌고, 공격 후 곧바로 급상승을 시도하면서 기체가 곧바로 바다로 돌진하는 결과를 나았다.
공군은 또 “훈련의 각 단계별 속도와 강하각 분석결과 기체와 엔진에는 결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야간비행착각 방지 대책 및 야간투시경 착용 훈련절차를 보완해 유사한 사고가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전성철 기자 for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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