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선 축구는 없다.’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14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북한과 남북 통일축구대회(MBC TV 생중계)를 갖는다. 지난 4일 동아시아선수권 대회 2차전에서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한 지 열흘만의 재대결이다. 국가간 A매치가 아니라 8ㆍ15 광복 60주년을 기념하는 차원에서 열리는 친선경기지만 궁지에 몰려 있는 본프레레 감독에게는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
3일 후 열리는 사우디 아라비아와의 월드컵예선 최종전에 앞서 승리에 목마른 축구팬들에게 ‘본프레레호’가 독일월드컵 본선을 맡길 만큼 믿을 만하다는 인상을 심어주려면 화끈한 골잔치를 펼치며 승리를 낚아야 하기 때문이다.
전날 파주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선수들을 소집, 훈련을 시작한 본프레레 감독은 12일부터 본격적인 전술훈련을 반복하며 필승전략을 마련했다. 선수들도 미니 게임을 통해 손발을 맞추며 전의를 다졌다.
특히 동아시아대회에서 오른 발가락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했던 박주영은 첫날 연습게임에서 이동국 정경호와 함께 스리톱으로 나서 날카로운 패스와 화려한 돌파를 선보였고, 득점까지 올려 완전히 제 컨디션을 회복한 모습이었다. 킬러본능이 탁월한 박주영이 6월 월드컵 최종예선 우즈베키스탄전에서 경기 종료직전 동점골로 본프레레호를 구한 것처럼 이 번에도 구세주 역할을 해낼지 주목된다.
한편 지난 동아시아대회 맴버 위주로 구성된 북한팀은 경기 당일인 14일 오전 입국한다. 북한은 윤정수 전 감독으로부터 바통을 이어 받으 지 얼마 되지 않은 김명성 감독 대신 한형일(44) 감독이 팀을 이끈다.
박진용 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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