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묘제례악(중요무형문화재 1호)은 조선 역대임금과 왕후의 신위를 모신 종묘의 제향에서 연주와 노래(악장.樂章), 춤(일무.佾舞)을 갖춰 올리는 음악이다. 왕실 제사음악답게 장중하고 고상한 기품을 지닌 걸작으로 유네스코의 세계문화유산이기도 하다.
국립국악원이 종묘제례악의 연주복식을 고증해 25일 오후 2시 우면당에서 시연회를 한다. 숙종조 문헌인 ‘종묘의궤’(1706년)를 근거로 새로 만든 음악과 춤 의상을 선보이는 자리다.
오늘날 종묘제례악의 연주복식은 한말 ‘조선악개요’(1892, 1897)에 따른 것이어서 ‘종묘의궤’ 기록과는 차이가 있다. ‘종묘의궤’를 기준 삼은 것은 이 문헌이 편찬시기 이전 것까지 정리하고 있어 원형고증에 적합한 사료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복식 구성과 형태 등 기본은 전통을 따르되 공연의상으로서 갖춰야 할 현대적 요소를 가미했다. 음악사적 고증은 국립국악원이, 복식사적 고증과 제작은 이경자 한국문화연구원장이 맡았다.
가장 크게 달라진 것은 일무 의상. 겉옷 색깔을 지금의 붉은색에서 푸른색으로 바꾸고 겉옷 안쪽에 받쳐입어 앞치마처럼 늘어뜨리는 적상(赤裳)과, 겉옷에 두르는 붉은 띠를 복원해 색상 대비에 따른 화려함을 살렸다. 일무원이 머리에 착용하는 ‘복두’도 문무(文舞)는 ‘진현관’, 무무(武舞)는 ‘피변’으로 달리하고, 신발도 장화형태인 목화를 단화인 오피리로 바꿨다. (02)580-3300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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