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4일 첫 방영돼 28일 시청률 31%(AGB 닐슨 미디어 리서치)를 기록하며 104회로 종영한 ‘불멸의 이순신’. 제작비 350억원에 연인원 1만5,000명이 동원된 이 ‘블록버스터 사극’은 충무공의 삶을 통해 우리 사회에 ‘합리적 리더십이란 과연 어떠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을 던졌다.
‘불멸’은 끊임없이 논란에 휘말렸다. 이야기가 부족한 김훈의 ‘칼의 노래’만으로는 대하극을 끌고 갈 수 없어 원균 명장론을 내세운 김탁환의 ‘불멸’에서 극의 스토리를 빌렸다.
이로 인해 시청자들로부터 원균을 미화하고 충무공을 폄훼했다는 질타를 받았다. 칼 같은 시청자들의 시선과 높아진 수준도 제작진을 자주 곤혹스럽게 했다.
활을 양궁자세로 쏘아 국궁협회의 비판을 받고, 거북선 침몰 장면으로 네티즌들의 반발을 샀던 것 등은 그 일부다. 판옥선 2척과 거북선 1척, 왜선 2척으로 수백 척이 벌이는 대규모 해전을 연출해야 했던 제작상의 악조건도 작품의 완성도를 떨어뜨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멸’은 TV드라마로는 시도조차 어려웠던 충무공 생애 재현에 도전, 상당한 성과를 일궈냈다는 점만으로도 평가 받을 만 하다. 뜻밖의 캐스팅으로 우려를 자아냈던 배우 김명민은 혼신의 연기로 드라마의 성공에 기여를 했다.
김대성 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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