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농구를 사랑하는 팬으로서 23일자 스포츠면에 실린 ‘윌리엄스 실력만으로는 MVP’를 읽고 몇 자 적는다. 외국인 선수는 최우수선수(MVP)가 될 수 없다는 한국농구연맹의 내부 규정 때문에 올 시즌 빼어난 활약을 펼친 윌리엄스 선수가 MVP를 받지 못하게 됐다는 것은 한국농구를 사랑하는 팬들이 보기에도 분명히 아이러니다.
KBL의 규정이야 어찌됐건 간에, 종목을 불문하고 MVP란 보통 우승팀에서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선수에게 돌아가는 게 상식이다. 단지 국내 선수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이유로 국내선수에게 MVP를 준다면 어느 누구도 그 결과를 납득하기 힘들 것은 당연하다. 또 국내 선수 입장에서도 외국인 선수에 못 미치는 활약을 하고도 상을 받는다면 이는 수상선수 본인으로서도 명예롭지 않은 상이 될 것이다.
최근 우리 야구 대표팀이 뛰어난 성적을 거두었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도 불공정한 규칙과 석연치 않은 대진표 때문에 뒷말을 낳지 않았던가. 마찬가지로 어느 분야보다 더 공정한 경쟁이 펼쳐져야 할 스포츠 무대에서 국적 때문에 상을 받는 데에 차별이 있다는 건 시대착오적 발상이다. 글자 그대로 가장 값진 활약을 펼친 선수가 MVP를 받기를 기대해 본다.
강성주ㆍ서울 노원구 하계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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