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전 서울시장측은 8일 박근혜 전 대표측 핵심 인사들의 ‘지역감정 조장’ 발언에 대해 집중 포화를 퍼부었다.
박 전 대표측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과 김무성 총괄본부장이 6일 광주ㆍ전주 당원간담회에서 한 발언이 논란이 됐다.
홍 위원장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뜨거운 지지를 받는 이명박 후보가 호남에서 박근혜 후보보다 2배 이상 지지를 받는 이유를 알려 달라. 호남에서 왜 이런 차이가 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도 “이명박 후보가 서울시장 재임시 3명의 호남 출신 국장 중 2명을 징계위도 거치지 않고 옷을 벗겨 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시장측 이재오 최고위원은 “당내 경선의 금도를 벗어난 것”이라고 몰아붙였다. 이 최고위원은 “4ㆍ25 재보선 이후 ‘만약 내(박 전 대표)가 누구(이 전 시장)랑 같이 유세했으면 이 지역(대전)에서 표가 더 떨어졌을 것’이라는 지역감정 선동과 맥이 같은 것”이라면서 박 전 대표 발언을 직접 겨냥했다.
이 전 시장측 박형준 대변인도 “근거 없는 의혹 부풀리기에 정치공작 편승하기, ‘카더라’식 폭로도 안 되니까 이젠 지역감정 자극하기냐”고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홍 위원장의 발언은 도대체 집권하겠다는 정당의 제 정신 가진 사람의 입에서 나올 수 있는 말인가. 해볼 건 다 해봤으니 이제 마지막으로 다 죽어가는 지역감정을 불러내겠다는 것인가”라는 격한 표현도 서슴지 않았다. 그는 “이 전 시장의 호남 지지율이 높은 것은 오히려 한나라당의 큰 자산이자 집권의 청신호”라고 평가했다.
김지성 기자 j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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