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냐, 주니치냐.
이승엽(31ㆍ요미우리 자이언츠)과 이병규(33ㆍ주니치 드래건스)의 챔피언결정전 맞대결이 예고되며 한국 야구 팬들의 일본프로야구 '가을 축제'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단일리그에서 양 리그로 나누어진 1950년 이후 58년 만에 센트럴리그에 처음으로 도입된 플레이오프(공식명칭은 클라이맥스시리즈)에서 한국 출신의 간판 타자가 자웅을 겨룬다는 게 자못 흥미롭다.
두 팀은 18일부터 22일까지 시리즈 진출 티켓을 놓고 리그 우승팀인 요미우리의 홈 구장 도쿄 돔에서 5전3선승제로 '운명의 승부'를 벌인다. 요미우리는 2002년 이후 5년 만에, 주니치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일본시리즈 진출을 노리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객관적인 전력에서 요미우리의 근소한 우세를 점치고 있지만 페넌트레이스에서 워낙 백중세의 경기를 벌인 두 팀이어서 단기전의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는 어렵다. 양 팀은 올시즌 도쿄 돔 경기에서 6승6패를 포함해 12승12패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선발 마운드 싸움에서는 요미우리가 한 뼘 앞서고 있다. 올시즌 나란히 14승을 올린 왼손 원-투 펀치인 우쓰미 데쓰야, 다카하시 히사노리에 이어 우완 3총사인 기사누키 히로시, 노마구치 다카히코, 구보 유야의 등판이 유력하다. 하지만 2,3 선발로 예정된 다카하시, 기사누키가 주니치전에서 약해 불안감이 있다.
주니치는 아사쿠라 겐타, 가와카미 겐신, 나카다 겐이치, 야마이 다이스케 등 4명의 우완에 좌완 오가사와라 다카시를 대기시켜 두고 있다.
변수는 우완 에이스인 가와카미의 요미우리 성적이다. 한신 타이거스와의 제 1스테이지 1차전에서 7이닝 2안타 무실점을 기록하며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지만 올시즌 요미우리전에서 피홈런 8개에다, 피안타율 2할8푼8리로 고전을 해 벤치를 고민스럽게 하고 있다.
타선 싸움에서는 요미우리의 거포들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홈런이 나오기 쉬운 도쿄 돔에서 전 경기를 치르게 돼 이승엽을 비롯해 다카하시 요시노부, 오가사와라 미치히로, 아베 신노스케 등의 일발 장타가 경기의 흐름을 바꿀 가능성이 높다.
주니치는 타선의 무게감에서 조금 뒤지기는 하지만 요미우리와의 페넌트레이스에서 발군의 파워를 뽐냈던 4번 타자 타이론 우즈와 포스트시즌에서 3번으로 자리를 옮긴 모리노 마사히코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우즈는 요미우리전에서 타율 3할4푼1리에 12홈런 25타점을, 모리노는 타율 3할3푼3리에 6홈런, 24타점을 올렸다. 다만 우즈의 타격감이 페넌트레이스보다 많이 처져 있다는 게 걸림돌이다.
물론 시즌 막판 인상적인 활약으로 요미우리의 리그 우승에 한 몫을 한 이승엽과 한신과의 제 1스테이지 2차전에서 스리런 아치를 그렸던 이병규도 경계 대상에서 빼놓을 수 없다.
이승엽은 주니치와의 챔피언전을 앞두고 16일 도쿄 돔에서 가진 마지막 4번째 자체 평가전에서 5회 좌중간 관중석 중단에 떨어지는 대형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다. 이승엽은 3회에도 결승 희생 플라이를 때려내는 등 팀이 올린 2점을 모두 혼자 올렸다.
도쿄=양정석 객원기자 jsyang0615@hotmail.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