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체류 중인 한나라당 이재오 전 의원이 3일 워싱턴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명박 정부는 50년, 100년 후를 바라보면서 국가의 주춧돌을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18대 총선에서 낙선해 5월 26일 미국으로 건너간 뒤 기자들과의 공개 접촉을 피해 왔던 이 전 의원은 미 공화당 전당대회 참석차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을 방문했다가 간담회를 가졌다. 이 전 의원은 마침 4일로 미국 체류 100일을 맞았다.
이 전 의원은 간담회에서 미국 생활 100일에 대한 회고와 함께 국내 현안에 대한 언급도 했다. 그는 “지금부터 정부는 50년, 100년 후 한국의 모습을 그리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여러 번 강조하며 이를 위해 해야 할 일 중 하나로 지방행정체제 개편을 제안했다. 이 전 의원은 “현재 16개 시ㆍ도, 253개 시ㆍ군ㆍ구를 개편해 5~7개 시ㆍ군을 합치는 방식으로 광역화하고, 광역단체장은 직접 선출하되 기초단체장은 광역단체장이 임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의원은 또 7월 쿠바 방문길에 파나마에 들러 파나마 운하를 둘러본 일을 언급, “파나마에 가보니 100년 전에 만든 폭 70m의 운하가 교통수요량을 다 충족하지 못하자 추가로 폭 120m 운하를 건설하고 있었다”면서 “파나마의 경우 운하관문 운영에 관련된 인원은 9,000명뿐이었지만 관광산업과 연결돼 많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수입을 올리는 등 파나마 경제를 지탱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반도 대운하를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이다.
이 전 의원은 일각에서 조기귀국 가능성을 제기하는 데 대해선 “50년, 100년 후 국가장래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내가 조기 귀국하고 안하고가 무슨 그리 관심거리냐”고 말했다. 그는 “난 완전히 워싱턴 체질”이라는 말도 했다. 이 전 의원은 12일부터 존스홉킨스대 국제정치대학원 연수생에서 객원교수로 신분이 격상돼 한국현대정치에 대해 강의할 예정이다.
세인트폴= 황유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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