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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띠 조여도 자녀교육 만큼은…외국어 학원 25% 증가 '잘나가는 업종'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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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띠 조여도 자녀교육 만큼은…외국어 학원 25% 증가 '잘나가는 업종' 1위

입력
2008.09.29 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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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속에서도 자녀들을 겨냥한 사업은 확대일로다. 먹을 것 덜 먹고, 입을 것 덜 입어도 자녀들에 대한 투자만큼은 줄이지 않을 거라는 믿음 때문이다. 외국어학원, 입시학원, 놀이방 등이 지난해 가장 많이 늘어난 업종이었다.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07년 사업체 기초통계조사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전국의 총 사업체 수는 326만개로 전년보다 1.1% 늘어났다. 외환위기 직격탄을 맞았던 1998년 감소 이후 9년째 증가세다.

없어진 곳보다 새로 생긴 곳이 더 많은 업종 1위는 외국어학원. 1년 새 2,500곳 이상 늘어 전국에 1만2,829곳에 달했다. 증가율이 24.6%에 달한다. 입시학원이나 보습학원 등 일반학원도 8% 넘게 늘어났다. 놀이방 역시 전국에 1만7,504곳으로 전년보다 11.3%나 많아졌다. 초ㆍ중ㆍ고교생을 위한 학원 사업, 유아들을 위한 놀이방 사업이 불황 속에서도 가장 각광을 받았다는 얘기다.

이밖에 고용 부진 현상을 반영하듯 직업소개소 같은 고용알선업이 1년 새 5.3% 증가했고, 병원과 한의원도 2.8% 늘어났다.

반면, 김밥 전문점, 라면 전문점 등 기타 음식업이 2,000곳 이상 줄었고(-2.2%), 단란주점 같은 주점업 역시 3,000곳 가량 감소했다.

업종별 지역 분포를 보면, 음식점은 서울 종로(1,114곳)가 가장 많았고 숙박업소는 충남 태안 안면읍(365곳)에 몰려 있었다. ‘학원 1번가’라는 서울 대치1동에 무려 201곳의 학원이 밀집해 있었고, PC방은 고시촌인 서울 신림9동(70곳)이 가장 많았다. 이밖에 병ㆍ의원은 서울 강남구, 변호사업은 서초구, 금융업은 서울 명동에 집중 분포됐다.

이영태 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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