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프로야구에 첫 여자 선수가 탄생했다.
일본 마이니치 신문은 16일 인터넷판에서 내년 4월 출범하는 프로야구 간사이 독립리그 신인 드래프트 회의결과 고베 나인 크루즈가 요시다 에리(16)를 7순위(전체 27번째)로 지명했다고 전했다. 다섯 구단에서 33명을 지명한 가운데 요시다는 일찍부터 관심을 보여온 고베에 낙점됐다. 이 신문은 1950~1952년 일본에 여자프로야구리그가 있었지만 요시다가 고베 나인 크루즈에 입단하면 남자 선수와 함께 뛰는 최초의 여자 선수가 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가나카와현 가와사키 기타고교 2학년에 재학 중인 투수 요시다는 이 달 초 신인 선발 테스트를 통과해 진작부터 주목을 받았다. 우완 언더핸드 스타일로 직구 최고구속은 101㎞에 불과하나 일반 남자 선수들도 던지기 어려운 너클볼을 자유자재로 구사, 이목을 끌었다. 그는 지난 4일 실전 테스트에서 1이닝 동안 공 7개 중 5개를 너클볼로 뿌려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한 요시다는 만화를 보며 프로의 꿈을 키워왔다. 중학교 야구부에선 1루수를 맡았고 고교 진학 후엔 여자야구 클럽팀에서 뛰었다. 키 155㎝, 50㎏의 작은 체구이나 “너클볼을 던지면 프로선수가 될 수 있다”는 아버지의 권유로 2년 전부터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투수 팀 웨이크필드의 투구 모습이 담긴 비디오를 연구했으며 결국 꿈을 이뤘다.
요시다가 지명될 수 있었던 데는 고베 나인 크루즈 구단주가 일본프로야구 최초의 여성 구단주인 히로타 가즈요인 점도 한 몫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간사이 독립리그는 세미프로형식의 프로리그로 간사이 지역 최대 도시인 오사카와 효고현, 와카야마현 등을 중심으로 내년 4월부터 리그전을 벌인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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