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배구를 대표하는 간판스타 김연경(21)이 일본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다.
김연경이 뛰게 될 팀은 JT 마베라스, 연봉은 4억원이 넘는 걸로 알려졌다. 일본 배구계가 경제 위기 속에서 지갑을 닫고 있지만 JT는 김연경을 잡고자 특급대우를 제시했다. 한국 선수가 일본에서 뛰는 건 제숙자가 도요보에서 은퇴한 91년 이후 18년 만이다.
흥국생명은 17일 "김연경을 JT에 1년간 임대하는 계약이 성사됐다"고 발표했다. 김연경은 프로배구가 출범한 2005년 이후 해외에 진출한 첫 선수가 됐다. 여자배구 해외 진출 1호는 조혜정(56)으로 1981년 이탈리아 베이비 라이온스에 입단했다. JT는 18일 서울 신문로 흥국생명 사옥에서 김연경 입단 기자회견을 갖는다.
김연경은 "일본에 가서도 한국 팬을 생각하면서 뛰겠다. 많이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2008~09시즌 챔프전 MVP 김연경은 4시즌을 뛰면서 흥국생명에 정규리그 1위와 챔프전 우승을 각각 3번씩 안겼다. 프로에 데뷔한 2005~06시즌엔 신인왕, 정규리그 MVP, 챔프전 MVP를 휩쓸었다.
김연경을 영입하고자 나선 구단은 일본에만 4개 이상이었다. JT가 김연경 쟁탈전에서 승리한 건 국가대표 차출을 보장했기 때문. 다른 팀은 협상 과정에서 국가대표 차출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여왔다. 김연경과 흥국생명은 지난해 무릎 수술 때문에 베이징올림픽 예선에 출전하지 못한 죄책감에 JT를 선택했다.
이상준 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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