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석모 전 내무부 장관이 8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0세.
충남 공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치안국장, 강원도지사, 충남도지사, 내무부 차관 등을 거친 정통 내무관료였다. 그는 1978년 10대 총선에서 당시 공화당 공천으로 당선돼 정계에 입문한 뒤 11, 12대까지 내리 고향에서 당선됐다.
그는 지역구 3선 의원을 지내는 동안 민정당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을 역임했고 85년엔 내무부 장관에 기용됐다. 장관 재직 당시 재산세 파동이 일어 담당 국장이 사표를 냈으나 "수십 년 간 경력을 쌓은 공무원을 하루아침에 자를 수는 없다"며 반려하고 자신이 대신 장관직 사표를 제출한 일화는 지금까지 관가에 전해 내려 온다.
13, 14대 때는 전국구 의원으로 당선됐으며, 95년 1월 김종필 전 총재가 민자당에서 축출되자 전국구 의원직을 버리고 자민련 창당에 합류했다. 그의 결단은 96년 15대 총선 때 충청권에서 'JP돌풍'을 일으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그 자신도 15대 총선 때 공주에서 자민련 후보로 출마해 당선돼 생애 여섯번째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정 전 장관은 13대 국회에선 한일의원연맹 간사장을, 15대 국회에선 한국ㆍ노르웨이친선협회장을 지내는 등 의원외교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또 정계를 은퇴한 뒤엔 건양대 이사장을 지내 왔다.
유족으로는 아들 진호(개인사업) 진석(한나라당 의원), 사위 이성철(현대차 부사장)씨 등이 있다.
빈소 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 발인 10일 오전 9시. 장지 충남 공주 계룡면 하대리 선영. (02)788_2492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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