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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문계고 학생 數 10년새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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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전문계고 학생 數 10년새 반토막

입력
2010.01.04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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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역 전문계고(구 실업고)의 총 학생 수가 10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서울시교육청이 발간한 '2009년 서울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전문계고 총 학생수는 6만1,472명으로 10년 전인 1999년(14만4,188명)에 비해 8만2,716명(57.37%)이나 감소했다. 지난달 마감한 2010학년도 전문계고 신입생 모집에서도 평균 경쟁률이 1.16 대 1(2009학년도 1.2 대 1)에 그쳐 전문계고 기피 현상이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지역 전문계고 학생 수가 가장 많았던 때는 95년으로 무려 19만7,334명에 달했다. '1985~2009년 서울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전문계고 학생수는 95년 정점을 찍은 이후 해마다 줄어 들어 96년 19만6,831명, 98년 18만195명, 2000년 11만7,384명, 2002년 8만1,598명, 2004년 7만2,409명, 2006년 6만8,725명, 2008년 6만4,279명 등으로 집계됐다.

반면 일반고의 총 학생수는 99년 35만8,908명에서 2008년 29만7,663명으로 약 17% 감소하는 데 그쳤다. 2006년(28만429명)부터 2008년까지는 소폭이지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전문계고의 교원 수도 96~97년 7,300여 명으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난해에는 4,929명으로 줄어 85년 이후 처음으로 5,000명 이하로 내려갔다. 다만 학교 수는 99년 79개에서 지난해 76개로 3개 감소하는 데 그쳤다. 대신 대부분의 학교가 입학 정원을 대폭 축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일부 학교는 학생 정원을 채우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년간 전문계고의 학생수가 급격히 준 이유는 경기 불황에 따른 전문계고 졸업생의 취업률 하락과 일반고 선호 경향이 겹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분석된다.

시교육청은 이에 대해 "전문고가 학생 정원 확보나 취업 인력 공급이라는 측면에서 큰 어려움은 없다. (기피 현상의 심화라기보다는) 일선 학교들이 학생 수요를 예측해 미리 구조 조정을 해온 것으로 해석해 달라"고 해명했다.

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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