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이 경기 파주 출판문화단지에 아웃렛 매장을 연다. 개장시기는 내년 상반기로 정했다.
유통업계 영원한 라이벌인 신세계가 올 12월 역시 파주에 프리미엄 아웃렛을 열 계획이어서 신년벽두부터 두 업체의 경쟁은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롯데백화점은 4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최근 실시한 파주출판문화정보 국가산업단지의 2단계 상업용지 경쟁입찰에서 3만9,332㎡를 낙찰받았다고 밝혔다. 4개의 상업시설로 구성된 이 부지에 롯데는 유럽형 프리미엄 아웃렛을 짓는다는 계획이다.
파주출판단지는 자유로 문발IC에서 불과 400m 거리로, 서울에서 차량으로 30분 거리이고, 주변에 대형 쇼핑시설이 거의 없어 쇼핑시설 용지로 유망하다는 것이 롯데백화점의 입장.
하지만 롯데가 수도권에 진출하는 첫번째 프리미엄 아웃렛을 굳이 파주로 정한 것은 지난 해 신세계에 일격을 당한 데 대한 정면승부를 걸겠다는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롯데는 지난해 이 곳에서 5.6㎞가량 떨어진 통일동산 인근의 땅을 아웃렛 용지로 매입하기로 하고 가계약까지 마쳤으나, 신세계가 해당 부지에 대해 앞서 계약을 맺는 바람에 아웃렛 사업이 무산될 뻔 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파주 아웃렛은 김해, 광주 등 지방에 이어 수도권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점포인 만큼 거는 기대가 크다"며 "백화점 사업은 물론, 프리미엄 아웃렛 역시 신세계에 선두자리를 내줄 수 없다는 자존심이 걸려 있다"고 전했다.
롯데는 이 일대를 고객들이 장시간 체류할 수 있도록 문화적 공간을 보완, 쇼핑과 여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쇼핑타운으로 꾸며나갈 계획이다.
국내에 프리미엄 아웃렛을 처음 선보인 신세계 역시 새로운 시장을 두고 벌이는 경쟁에서 뒤쳐질 수 없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는 우선 파주 프리미엄 아웃렛의 규모(8만6,172㎡)나 연면적(6만9,500㎡) 모두 롯데에 비해 2배 이상 넓은 만큼 경쟁에서 비교우위에 있다고 강조한다.
신세계 관계자는 "파주 아웃렛은 서울북부를 비롯, 파주, 교하, 탄현, 일산 등 신도시는 물론 김포, 인천 부평, 의정부 등을 배후상권으로 갖고 있다"며 "직장인들의 주중 및 퇴근 후 쇼핑 편의성 증대에 도움이 되는 '도심형 아웃렛'으로 꾸며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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