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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문화계 이사람] <3> 탤런트 윤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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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문화계 이사람] <3> 탤런트 윤시윤

입력
2010.01.07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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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수다스러운데 홀로 과묵하다. 여자 과외 선생님에게 선생님이라는 존칭을 쓰기는커녕 누나라는 호칭조차 애써 거부한다. 참 터프하다. 그러면서도 첫사랑에 가슴앓이를 하고 꼭꼭 숨겨둔 따스한 속내를 감추지 못한다. 세상 이치를 모두 깨친 듯한 애늙은이 모습에 냉소적인 이미지가 슬쩍 포개진 고교생 준혁은 역설적이게도 MBC 인기 시트콤 '지붕 뚫고 하이킥'의 폭소 볼륨을 더욱 높인다.

윤시윤은 '혜성 같이 등장했다'는 흔한 수식어가 특별하게 적용되는 신인이다. 지난해 9월 '지붕 뚫고 하이킥'으로 얼굴과 이름을 처음 알린 지 4개월밖에 안 됐지만 그의 인지도는 혜성의 속도로 널리 퍼졌다. 인기 배우 이준기와 정일우를 섞어 놓은 듯한 말끔한 얼굴에서 시청자들은 여리면서도 반항적인 그만의 개성을 발견한다.

데뷔작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고교생을 연기하지만 올해 스물 넷이다. 연기 관록이 붙어 그의 삼촌 역을 맡은 최다니엘과 동갑내기다. 젊은 배우지만 일찌감치 연예계에 발을 디딘 같은 또래 동료들과 비교하면 조금은 늦은 감도 있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아직 준비가 덜 된 상태에서 일찍 데뷔했다. 늦은 출발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20대 중반이니) 현장에서 책임감 있게 움직이려 하고 연기 외적으로도 어른스럽게 행동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려서부터 남들 앞에 서는 게 마냥 좋았다"고 했다. "사춘기 시절 연기자의 꿈을 품은 뒤 단 한 번도 딴 생각을 한 적이 없다"고도 했다. 연기라는 인생 진로를 확정 지은 결정적인 순간은 고등학교 1학년 때 찾아왔다. 영화 '파이란'을 보고 가슴에서 뜨거운 무엇인가가 꿈틀거렸다. "최민식 선배의 연기에 마음이 움직였어요. '파이란'은 그 때 제 나이에 즐겨 볼 만한 영화가 아니었는데 우연히 접하고 감동을 받았어요. 이런 게 바로 연기라면 내가 앞으로 살아갈 가치로 삼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죠." 그래서일까. 그의 목표는 "마음을 움직이는 연기"다.

그는 '지붕 뚫고 하이킥'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운다"고 했다. 특히 "행복하게 일하는 방법을 배워서 좋다"고 했다. " '지붕 뚫고 하이킥'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도 어떤 상황에서든 행복한 마음으로 촬영하는 연기자들의 마음이 전해져서 일 것"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특히나 그는 대선배 이순재를 통해 진정한 연기자로서의 미래를 그려본다. "연기자로는 대통령 같은 분이잖아요. 연기에 있어선 어떤 이야기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시죠. 그런데 그런 분이 가장 솔선수범하시고 희생을 많이 하세요. 모든 것을 감내하고 배려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연기자는 연기만 잘한다고 다가 아니구나'를 몸으로 배웁니다."

이제 막 출발선을 떠난 이 배우는 '누구누구처럼 되고 싶다' '어떤 영화의 어떤 역할을 해보고 싶다'는 식의 포부를 밝히지 않았다. "그저 제 나이에 맞는 감정을 제대로 자연스럽게 표현해 낼 수 있는 연기를 많이 하고 싶을 뿐"이라고 했다.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모르지만 큰 영화나 드라마보다 지금처럼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작품을 하고 싶어요. 다행히도 영화와 드라마 등 출연 섭외가 많이 들어오고 있어요."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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