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책과세상/ 어린이 책 - '작은 당나귀' 그림책으로 태어난 기형도의 시 '숲으로 된 성벽'
알림

책과세상/ 어린이 책 - '작은 당나귀' 그림책으로 태어난 기형도의 시 '숲으로 된 성벽'

입력
2010.02.15 23:10
0 0

(/김예인 글ㆍ그림/느림보 발행ㆍ36쪽ㆍ1만1,000원)

기형도 (1960~1989)시인의 시 '숲으로 된 성벽'이 그림책으로 태어났다.

순수한 존재만이 가슴에 품을 수 있는 가상 낙원을 아름답게 묘사한 이 시는 기형도의 우울하고도 현실적인 여타 시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자아내는 작품이다. <작은 당나귀> 는 이 시를 쉽게 풀어 쓴 글에 상상력을 가미한 이국적인 그림을 곁들였다.

주인공은 시에서 순수한 존재로 그려지는 '작은 당나귀'이다. 재봉 노동자인 당나귀는 쳇바퀴 같은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을 나타낸다.

그는 떠돌이 시인의 소개로 신비로운 숲을 찾게 되면서 평안해지는데, 이 결말은 누구나 마음먹기에 따라 행복해질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아마 떠돌이 시인은 요절한 기형도 시인을 빗댄 것 같다.

작가는 오래 전부터 이 시를 그림책으로 그리고 싶었다고 한다. 그는 자신이 살고 있는 미국의 현대적인 거리와 오래 전 한국에서 보았던 아름다운 풍경을 먹과 수성잉크로 그렸다. 절제된 무채색 그림은 시의 분위기를 적절하게 살리고, 군데군데 원색으로 칠한 포인트는 심심함을 걷어낸다.

소재가 소재니만큼 독자가 어린이에게 국한된 책은 아니다. '0~99세가 읽을 수 있는 그림책 시리즈'에 속해 있다.

김혜경 기자 thank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