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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등 히트곡 남기고… 원로가수 백설희씨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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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등 히트곡 남기고… 원로가수 백설희씨 별세

입력
2010.05.05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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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을 간다'와 '물새 우는 강 언덕' 등의 히트곡을 부른 원로가수이자 가수 전영록씨의 어머니인 백설희(본명 김희숙)씨가 5일 오전 3시 세상을 떴다. 향년 83세.

고인은 지난해 말부터 고혈압에 따른 합병증으로 경기 광주시의 한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 병세가 악화했다.

1927년 서울에서 태어난 백씨는 1943년 조선악극단이 운영하던 음악무용연구소에 들어가며 악극계에 입문했다. 1949년 KPK악단이 공연한 '카르멘 환상곡'의 주인공 카르멘역을 맡으며 악극 스타로 떠올랐고, 53년 작곡가 박시춘씨를 만나면서 스타 가수로 발돋움했다. 고인은 박씨와 '봄날은 간다' '카르멘 야곡' '물새 우는 강 언덕' '청포도 피는 밤' '코리아 룸바' 등의 히트곡을 합작해내며 50년대 말 최고의 인기 여가수로 전성기를 누렸다.

예명 백설희는 '에베레스트 산의 눈이 낮이나 밤이나, 여름이나 겨울이나 녹지 않고 눈부신 자태를 드러내듯이 연예인으로서 높은 곳에서 식지 않는 열정으로 빛나라'라는 뜻을 지녔다. 백씨가 활동했던 KPK악단의 단장이었던 작곡가 김해송씨가 지어줬다. 96년 KBS가요대상 특별공로상, 2010년 대한민국연예예술상 특별공로상을 수상했다.

유족은 아들 전영남(건설업) 학진(자영업) 영록(가수) 진영(작곡가), 딸 옥(주부)씨 등 4남1녀다. 고인은 2005년 별세한 영화배우 황해(본명 전홍구)씨와 1950년 한국전쟁 발발 직전 입단한 새별악극단에서 만나 결혼해 해로했다. 전영록씨는 이날 "새벽에 홀로 돌아가셔서 가슴이 아프다. 어머니는 제게 높은 산이었다"고 말했다. 영록씨의 딸인 보람씨는 아이돌 그룹 티아라의 멤버로 3대째 연예인 집안의 맥을 잇고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발인은 7일 오전 8시. (02)3010-2265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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