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자민 연립 정부에서 총리는 데이비드 캐머런 보수당수가, 부총리는 닉 클레그 자유민주당수가 맡는 투톱체제가 탄생했다.
제 1당이 됐지만 과반 의석에는 20석이 모자란 보수당은 향후 연정 내각 구성에서 자민당의 요구를 대거 수용해야 하는 입장이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이날 "클레그 부총리를 포함, 자민당 소속 인물 중에서 최대 6명이 입각하며 몇몇 차관급 직책도 맡게 된다"고 보도했다.
부총리에 클레그 자민당수가 임명된 것은 예상됐던 일이다. 연정 구성 과정에서 자민당이 강력한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었기 때문. 일간 더 타임은 "그의 임명은 연정 참여에 대한 성공 사례금"이라고 12일 보도했다. 그의 부총리 입각으로 자민당은 1940년 처칠 총리 내각에서 아키볼드 싱클레어 당수가 항공장관으로 임명된 이래 처음으로 내각에 발을 들여놓게 됐다. 클레그 부총리는 "연정은 국민들의 요구"라며 "보수당과 함께 새로운 형태의 정부를 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12일 현재 총리와 부총리를 제외하고 장관 10여명이 임명된 가운데 보수당 조지 오스본 신임 재무장관이 눈에 띈다. 38세로 125년만에 가장 젊은 재무장관이 된 그는 캐머런 총리의 왼팔로 통한다. 특히 그는 60억파운드(약 10조원)의 공공부문 지출삭감안 마련 등 영국 재정적자 해결의 선두에 서게 된다. 역시 보수당 인물로 외무장관에 임명된 윌리엄 헤이그도 주목 받고 있다. 영국의 유럽연합(EU) 가입에 회의적인 그가 외무장관을 맡게 됨으로써 여타 EU국가들과 어떤 관계를 형성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외에도 보수당의 앤드류 랜슬리가 보건장관에, 리엄 폭스가 국방장관에 각각 임명됐다. 법무장관 겸 대법원장은 켄 클라크가 차지했다. 자민당에서는 빈스 케이블이 산업장관에, 크리스 휸이 에너지ㆍ기후변화 장관에 임명됐으며, 연정협상에서 큰 역할을 했던 데이비드 로스는 수석재무차관에 임명됐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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